[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거포 박병호의 한 방에 웃었다.
박병호는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4번-1루수로 선발 출전해 9회말 끝내기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이날 답답한 타선에 고전하던 키움은 박병호의 한 방으로 1대0 신승을 거뒀다. 자칫하면 최악의 패배를 당할 수 있는 순간 박병호의 거포 본능이 깨어났다.
올 시즌 박병호는 손목 통증 속에서도 33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에 올랐다. 고질적인 손목 통증 속에서도 박병호는 거포의 위용을 뽐냈다. 시즌 막판에도 개인보다는 팀을 생각했다. KBO 역대 최초 6년 연속 100타점을 앞둔 상황에서도 포스트시즌을 위해 일찌감치 주사 치료를 받겠다고 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경기 전 "박병호가 손목 때문에 애를 먹었다. 시즌 경기가 빨리 끝나야 주사 치료를 받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다. 그런데 경기가 밀렸다. 박병호가 나를 편하게 해주려고 마지막 경기를 안 뛰고 주사를 맞겠다고 하더라. 그러나 대기록이기 때문에 반대로 내가 달랬다. 지금은 주사 치료를 받고 휴식을 취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주사 치료를 받은 박병호는 휴식을 취했고, 5일 T배팅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이날 경기에 앞서 정상적으로 배팅 훈련을 소화했다. 장 감독은 "직접 체크해보니 가볍고 괜찮다고 한다"고 했다.
중요한 순간 박병호가 100타점 실패의 아쉬움을 씻는 한 방을 날렸다. 키움은 이날 계속된 출루 속에서도 득점하지 못했다.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LG 선발 타일러 윌슨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박병호 역시 첫 세 타석에서 침묵했다. 그러나 0-0으로 맞선 9회말 박병호가 선두타자로 나와 고우석의 초구 높게 몰린 패스트볼(154㎞)을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쳤다. 공이 쭉 뻗어 가장 깊은 외야 중앙 펜스를 넘어갔다. 답답했던 경기를 단숨에 끝나는 순간이었다.
정규시즌 대기록 달성에 실패한 박병호는 포스트시즌 첫 경기부터 화끈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몰아치기에 능한 박병호이기에 남은 가을 무대에 더 큰 관심이 쏠린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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