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상주=스포츠조선 전영지 노주환 기자]"골 넣을 때는 파이널A 가는 줄 알았는데, 마치고 포항도 이겼다는 걸 알았어요."(상주 멀티플레이어 김진혁)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파이널A로 가는 사실상의 마지막 주인공을 가린 33라운드 경기는 각본없는 한편의 드라마 같았다. 결과적으로 추가시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포항 스틸러스와 강원FC가 상위 6팀이 겨루는 파이널A에 올랐고, 군인정신을 발휘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상주 상무는 승리했지만 하위 6팀끼리 대결하는 파이널B에 남게 됐다.
32라운드까지 강원(승점 46)이 5위, 포항(승점 45)이 6위 그리고 상주(승점 43)는 7위였다. 강원은 사실상 파이널A 진출이 결정된 상황이었다. 포항과 상주의 마지막 한 자리 싸움이었다. 포항이 승점에서 상주 보다 앞섰지만 포항이 이기지 못할 경우 자력으로 파이널A에 가지 못하는 경우의 수가 있었다. 상주가 승리하고, 포항이 지거나 비기면 막판 뒤집기가 가능했다.
6일 33라운드 뚜껑을 열어본 결과, 포항과 상주 둘다 극적으로 승리했다. 포항은 홈에서 우승 레이스 중인 울산에 2대1 역전승했다. 포항은 0-1로 끌려간 후반 41분 팔로세비치가 만회골을 넣었고, 후반 추가시간 2분 만에 이광혁이 팔로세비치의 도움을 받아 역전 결승골을 터트렸다. 승점 3점을 획득한 포항은 파죽의 4연승으로 승점 48점, 5위로 파이널A를 확정했다.
포항 팬들이 결승골로 포항 스틸야드에서 환호했을 무렵, 상주시민운동장에서도 명승부가 펼쳐졌다. 상주가 강원에 2대1 역전승했다. 상주는 강원 이영재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은 후 후반 박용지와 김진혁의 연속골이 터졌다. 특히 올초 대구에서 상주로 군입대한 김진혁은 경기 시작할 때는 수비를 봤고, 후반 중반부터 공격으로 올라와 후반 추가시간 4분 만에 결승골을 터트렸다. 상주 팬들은 김진혁 극장골로 파이널A 진출을 예감했지만 포항 승리 소식에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시점상 김진혁의 결승골이 먼저 터졌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광혁의 결승골이 터졌다. 이광혁의 골이 안 터졌다면 상주가 다득점에서 포항에 앞서 파이널A에 갈 수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고 2연승의 상주는 승점 46점으로 7위가 됐다. 6위 강원과 승점에서 동률이 됐지만 다득점에서 강원에 6골 적었다.
지옥과 천당을 오간 포항 김기동 감독은 "우리 벤치에서 (상주-강원전이)역전됐다는 이야기 듣고 우리도 넣어야한다 생각했는데 (이)광혁이가 넣어줬다. 광혁이에게 뽀뽀라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상주 김태환 감독은 "솔직히 아쉽다. 우리 목표는 1부 잔류였다. 파이널A에 간다면 (기본 전력이 더 센 팀을 만나기 때문에)우리 플레이를 못할 것이다. 파이널B에서 우리 축구를 더 만들면서 내년 준비를 하고 싶다. 상주 축구가 쉽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결승골 주인공 김진혁은 "울산이 포항을 이겨줄 것으로 봤는데 결과는 달랐다. 우리가 승리하고 한 후 동료 선수들이 포항도 이겼다는 얘기를 해줘서 파이널A 좌절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포항=전영지 기자·상주=노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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