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결과는 1대0. 홈팀 키움의 신승이었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달랐다. 키움의 완승이었다. 전반적인 면에서 키움이 LG를 압도했다.
주축 타자들의 힘이 달랐다. 박병호와 김현수의 해외 유턴파 4번 대결에서는 박병호가 끝내기 홈런으로 김현수를 능가했다.
또 하나 주목할 맞대결이 있었다. 외국인 타자 샌즈와 페게로였다. 키움 샌즈는 5번 우익수로 선발출전, LG 선발 윌슨을 상대로 3타수3안타를 기록했다. 좌-중-우 고른 분포의 부챗살 타법이었다. 부단히 출루해 홈을 노렸으나 27.43m는 머나먼 거리였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를 날린 샌즈는 김웅빈의 희생번트와 이지영의 중전안타로 3루를 밟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 못했다. 4회 1사 후에는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 김웅빈의 2루타 때 3루를 밟았으나 또 다시 후속 두 타자가 범타로 물러났다. 그래도 포기는 없었다. 6회에는 2사 후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역시 후속타 불발로 득점 실패.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컴팩트한 스윙으로 부단히 찬스를 만들었다.
반면,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페게로는 실로 무기력 했다. 싱황을 고려하지 않은 홈런 스윙으로 일관하며 삼진을 2개나 당했다. 2회 1사 1루에서 2루 땅볼, 5회 1사 후에는 키움 선발 브리검의 몸쪽 땅에 떨어지는 낮은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7회가 결정적이었다. LG는 1사 후 이형종의 볼넷과 2사후 채은성의 안타로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득점권 찬스였다. 페게로 타석 때 키움은 83구 밖에 던지지 않은 브리검을 내리고 '파이어볼러' 조상우를 올렸다. 키움 벤치의 승부수였다. 좌완 오주원도 있었지만 키움 벤치는 조상우의 강속구를 믿었다. 조상우는 그 믿음에 멋지게 화답했다. 155㎞ 불같은 강속구로 페게로의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페게로 스윙 스피드는 조상우의 빠른 공에 미치지 못했다.
페게로의 무기력한 부진에 LG 류중일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류 감독은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공격 루트에 김현수와 페게로 쪽에서 장타가 나오지 않으면 점수 나기가 힘들다. 그래서 (상대방이) 거기에 더 집중되는 것 같다"며 타순 조정을 암시했다.
관록의 샌즈가 KBO 신입생 페게로를 압도한 경기. 상황에 따른 스윙의 중요성을 한수 알려준 경기였다. 고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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