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포수가 투수를 돕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러셀 마틴은 이번에 화끈한 타격으로 류현진을 도왔다.
LA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승리하며 2승1패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다저스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10대4로 완승을 거뒀다. 2차전 패배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팀인 다저스는 이날 무서운 타격으로 역전극을 펼치며 분위기를 다시 끌고왔다.
이날 선발 배터리는 류현진과 마틴이었다. 올해 정규 시즌 내내 전담 포수로 단짝 호흡을 펼친 배터리다. 1983년생인 마틴은 류현진보다 4살이나 더 많은 만 36세 베테랑 포수다. 1,2차전에서 신인 포수 윌 스미스를 기용했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 등판에 맞춰 마틴을 냈다.
류현진이 1회말 선제 투런 허용 이후 흔들렸지만 다시 중심을 잡아 마틴과 함께 추가 실점 위기를 벗어났고, 5이닝 2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류현진의 승리 요건은 사실상 마틴이 만들어준 것이나 다름 없었다. 이날 마틴은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MVP급 활약을 펼쳤다. 다저스가 1-2로 뒤진 6회초 2사 1,3루 찬스. 동점 내지 역전 기회였지만, 로버츠 감독은 대타를 내지 않고 마틴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마틴은 그 믿음에 응답했다.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역전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단 한 방으로 리드를 끌고왔다. 이후 봇물터진 다저스는 6회에만 7점을 뽑아내 워싱턴을 두들겼다.
마틴의 뜨거운 방망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류현진이 내려간 이후에도 계속해서 포수 마스크를 쓴 마틴은 9회초 쐐기포까지 쳤다. 6회 이후 추가점을 못내던 상황. 무사 1루에서 헌터 스트릭랜드를 상대한 마틴이 이번엔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다저스의 승리를 자축했다. 투수 리드에서도 흔들림 없었다. 경기 초반보다 훨씬 과감하게 끝까지 투수들의 호투를 이끌어냈다.
마틴은 공격형 포수가 아니다. 올 시즌 타율이 2할2푼(209타수 46안타)에 6홈런 20타점으로 다저스 내에서도 비중이 크지 않은 포수다.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도 공격에 대한 기대치는 낮다. 10년이 훌쩍 넘는 빅리그 커리어에서 통산 포스트시즌 57경기에 출장했고, 타율은 1할8푼5리(195타수 36안타)에 불과하다. 홈런은 5개, 18타점. 그런 마틴이 이날만큼은 커리어 역대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영혼의 배터리' 류현진에게도 무엇보다 값진 선물이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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