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또 한 번 극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박병호는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4번-1루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1-4로 뒤진 8회말 극적인 추격의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박병호의 홈런에 탄력을 받은 키움은 9회말 서건창의 극적인 적시타, 그리고 연장 10회 끝내기 땅볼로 5-4 역전승을 완성했다.
박병호는 전날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0-0으로 맞선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LG 마무리 고우석에게 중월 끝내기 솔로 홈런을 날렸다. 팀 타선의 흐름이 답답한 가운데 시원한 한 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병호는 "그동안 홈런을 쳐도 졌었는데, 이번에는 첫 경기에서 홈런이 나와 편안하게 타석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 역시 "박병호 시리즈가 됐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시작은 불안했다. 박병호는 LG 선발 차우찬에게 완패했다. 차우찬은 철저하게 패스트볼 승부를 피했다. 대신 낙차 큰 커브를 택했다. 박병호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세 번의 승부에서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키움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차우찬에 묶였다.
하지만 1-4로 끌려가던 8회말 키움이 이정후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다. 제리 샌즈가 삼진으로 물러난 상황. 타석에 선 박병호는 김대현에게 2B-1S 유리한 카운트를 점했고, 4구 가운데 몰린 공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단숨에 1점차로 추격하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키움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9회말 2사 3루에서 서건창이 고우석을 상대로 극적인 좌전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승부는 4-4 원점. 이후 2사 만루 찬스에서 박병호는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두 번의 적시타는 없었지만, 박병호는 8회말 추격의 2점 홈런으로 제 역할을 다 해냈다. 남은 동점과 역전은 후배들의 몫이었다.
LG와 키움의 준플레이오프는 장 감독의 바람대로 '박병호 시리즈'가 되고 있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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