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LG 트윈스의 카를로스 페게로 대타 기용은 신의 한 수가 됐다.
페게로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대타로 출전해 2타수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경기 중반 일찌감치 투입된 페게로는 외국인 타자의 역할을 100% 해냈다. 결정적인 쐐기 홈런포를 날려 LG의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페게로의 홈런은 큰 의미를 담고 있었다.
LG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페게로가 아닌 박용택을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시켰다. 페게로의 계속된 침묵으로 류중일 LG 감독도 빠른 결단을 내렸다. 페게로는 2차전에 대타로 출전해 고의4구를 하나 얻어냈다. 그 정도로 무서운 타자였지만, 활용도는 그리 크지 않았다. LG의 큰 고민이기도 했다.
3차전 대타로 출전 기회를 얻었다. LG는 2-2로 팽팽히 맞선 5회말 2사 1루에서 언더 핸드 투수 양 현을 맞아 페게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언더 핸드 투수에 강한 페게로를 투입하는 승부수였다. 그러자 키움은 곧바로 투수를 좌완 이영준으로 교체했다. 페게로는 이영준을 상대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과감한 페게로 투입은 통하지 않는 듯 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페게로의 힘이 빛을 발했다. 페게로는 팀이 3-2로 근소하게 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키움 투수는 김상수. 페게로는 김상수의 3구 떨어지는 포크볼을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쳤다. 이 타구는 외야를 향해 빠르게 뻗어 갔다. 순식간에 우측 외야 중간에 도달하는 총알 타구였다. 페게로의 전매 특허와 같은 홈런이자,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내는 한 방이었다.
페게로의 홈런으로 LG는 점수를 2점차로 벌릴 수 있었다. 앞선 2경기에서 부진했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이날 경기에서도 흔들렸다. 연속 4사구로 고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1점차였다면 더 큰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페게로의 8회 로켓 홈런은 더 귀중했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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