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촉박한 일정에 뜻하지 않은 변수까지 겹쳤다.
프리미어12와 2020 도쿄올림픽을 향한 김경문호의 항해가 시작된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10일 수원에 소집된다. 지난 2일 김 감독이 발표한 28명의 프리미어12 최종명단 중 양현종, 문경찬(이상 KIA), 양의지, 박민우, 원종현(이상 NC), 강백호, 황재균(이상 KT), 민병헌(롯데), 김상수(삼성)이 먼저 합류한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일정에 참가 중인 두산, SK, 키움, LG 선수들은 각 팀 일정 종료 후 순차적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김 감독은 출항 전부터 돌발 변수를 만났다. 정민철 투수 코치가 지난 8일 친정팀 한화의 신임 단장으로 선임됐다. 정 단장은 선임 직후 김 감독에게 사실을 알렸고, 김 감독은 친정팀을 챙기는 중책을 맡게 된 후배에게 혼쾌히 축하를 보냈다. 그러나 마운드 운영 뿐만 아니라 상대 분석 등 현장에서 호흡을 맞춰야 할 투수 코치의 부재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내부 승격 또는 외부 수혈 등 어떤 방향으로든 대안을 찾아야 한다.
우려됐던 부상자 문제도 터졌다. 불펜 활용이 기대됐던 좌완 투수 구창모(NC)가 합류를 앞두고 허리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 4주 진단을 받은 구창모는 재활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프리미어12 출전이 불가능하다. 함덕주(두산), 차우찬(LG) 만으로 좌완 불펜을 가져가긴 어렵다는 점에서 대체 발탁이 유력시된다.
나머지 선수들의 참가 일정에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준플레이오프 일정이 마무리 되면 키움-LG 중 한 팀의 선수들이 합류하지만, 여전히 반쪽짜리 신세를 면치 못한다. 각각 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 일정을 치르는 SK, 두산 선수들의 일정 등을 더하면 완전체로 프리미어12를 준비할 시간은 고작 1주일 남짓이다. 심신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는 단기전을 마친 선수들의 체력 뿐만 아니라 경기력 문제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종목 관계없이 각 팀에서 최고의 인재들을 모을 수는 있지만, 짧은 기간 최상의 결과를 얻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빚어지는 크고 작은 변수가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 28명의 명단을 압축한 김 감독이지만, 출항 전부터 이어지는 변수 탓에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시간은 촉박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는 분명하다. 발걸음을 뗀 시점부터 퇴로는 이미 사라졌다는게 오히려 더 과감한 결단과 효율적인 운영으로 돌파구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프로-대표티메서 결과로 리더십을 증명했던 김 감독이기에 기대감을 품어볼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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