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LG 트윈스 주장 김현수에게 10일은 잊지 못할 밤이 될 것 같다. 첫 타석부터 득점권 찬스가 왔고, 기분 좋은 안타로 상큼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어진 찬스에서 철저히 무너지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가장 뼈아팠던 순간은 2회말이었다. 1-2로 뒤지던 LG는 카를로스 페게로의 동점포를 신호탄으로 김민성, 유강남, 정주현, 이천웅의 4연속 안타와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를 보태 3점을 더 쓸어 담았다. 이형종까지 볼넷 출루하면서 만들어진 1사 만루 찬스. 김현수는 키움 김성민이 던진 초구를 받아쳤지만 1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땅볼에 이은 병살타라는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일찌감치 승부를 가를 수 있었던 LG에겐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후 김현수가 살리지 못한 찬스는 여지없이 키움의 추격으로 이어졌다. LG가 5-3으로 리드하던 4회말 2사 2, 3루에서도 김현수는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좌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추가 타점을 만들지 못했다. 또다시 도망가는데 실패한 LG는 6회초 키움 박동원에게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내줬다. 6회말 공격에서도 김현수는 2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섰지만, 또다시 중견수 뜬공에 그치면서 고개를 떨궜다. LG가 살리지 못한 찬스는 7회초 키움의 결승 득점으로 이어졌다.
김현수는 LG의 포스트시즌행에 일조한 공신이었다. 주장으로 더그아웃 분위기를 주도했고, 정규시즌에도 결정적 순간마다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그러나 가을야구에선 침묵을 거듭했다. LG는 키움에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 뒤 안방에서 반전의 실마리를 잡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김현수는 터닝포인트를 만들지 못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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