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훔치느냐 잡아내느냐의 싸움이다. 도루 1위 SK 와이번스와 도루 성공률 1위 키움 히어로즈의 발야구 대전이 2019 플레이오프의 핵심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SK와 키움은 타격에서 밸런스가 좋은 팀으로 꼽힌다. 장타력과 기동력 둘 다 갖춘 팀이다. 홈런 공동 2위 최 정과 제이미 로맥(이상 29개)이 있는 SK는 팀홈런 117개로 3위에 올라있고, 키움은 홈런왕 박병호(33개)와 홈런 4위 제리 샌즈를 앞세워 112개로 홈런 4위에 올랐다.
여기에 도루 능력이 최고다. SK는 올시즌 팀도루 118개로 전체 1위에 올랐다. 고종욱이 31개의 도루를 기록했고, 노수광(27개) 김강민(15개) 등 3명이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키움은 도루 성공률이 최고다. 올시즌 110개의 도루를 기록했고 실패가 33번으로 성공률이 76.9%였다. SK는 실패가 50번으로 성공률 70.2%로 전체 5위.
김하성이 33개의 도루로 전체 2위에 올랐다. 단 4번의 실패로 도루 성공률이 무려 89.1%나 된다. 김혜성도 20도루에 3번의 실패로 성공률이 87%. 서건창도 17도루(3실패)를 기록했고, 이정후는 13도루(7실패)를 올렸다.
서로 맞붙은 16번의 대결에서 8승8패의 호각세를 보였는데 발야구에선 SK가 조금 더 좋았다. SK는 키움전에 17도루를 기록했는데 실패가 4번 뿐이었다. 전체 평균보다 높은 81%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키움은 SK전에 11번의 도루를 기록했다. 실패는 3번 뿐으로 성공률은 78.6%였다.
키움은 주전 선수들이 도루 능력도 갖췄다. 대주자에선 박정음 정도가 도루 능력이 있는데 올시즌 6번 성공에 5번 실패로 성공률이 그리 높지는 않았다. 반면 SK는 김재현과 채현우라는 빠른 발을 가진 대주자 요원이 있어 경기 후반 접전 상황에서 키움 수비를 흔들어 놓을 수 있다. 김재현은 SK의 주력 대주자, 대수비 요원이다. 채현우가 생소한데 대구 상원고와 송원대를 졸업하고 2019 드래프트 8라운드 76순위로 입단한 대졸 신인이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38개의 도루를 기록해 퓨처스리그 도루왕에 올랐다. 1군에서도 3개의 도루를 기록(1번 실패).
도루 능력을 갖춘 선수가 많을 경우 그만큼 상대 수비를 힘들게 할 수 있다. 빠른 주자가 나갈 경우 투수는 주자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고, 던지는 구종도 변화구 보다는 직구 위주로 던지게 된다. 투수가 타자에게만 집중할 수 없어 실투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큰 경기이기 때문에 도루 실패나 견제사가 팀에 끼치는 악영향도 크다.
SK 이재원과 키움 이지영의 '도둑잡기'도 관심거리다. 이재원의 올시즌 도루 저지율은 1할8푼4리에 그치고 이지영의 도루 저지율도 2할3푼1리로 그리 높지 않다. 키움의 또 다른 주전 포수 박동원이 저지율 2할7푼7리로 나쁘지 않은데 이 부상으로 포수로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 포수들의 도루 저지율이 높지 않아 투수들이 얼마나 주자를 잘 견제하느냐가 중요하다.
SK 염경엽 감독은 "우리와 키움 모두 상황에 맞게 뛰는 야구 할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대비를 너무 하다보면 그게 안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즌때와 똑같이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SK에 주력 좋은 선수가 많아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1차적으로 출루를 안시킬 계획이고. 출루가 되면 다음 방어로 좋은 결과 얻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SK 염경엽 감독과 키움 장정석 감독의 지략 싸움이 발 전쟁에서 어떻게 펼쳐질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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