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을 선언했다.
세계랭킹 3위 페더러는 미국 매체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올림픽을 뛰고 싶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더 이상 어린 선수가 아니기에 모든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지 몰랐다. 그래서 나는 매 순간 선택을 해야만 했다. 이제 마침내 결심을 했고,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 정말 흥분된다"고 말하며 고심 끝에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더러는 최근 자신의 후원사인 '유니클로'가 주최한 이벤트 경기를 치르기 위해 올림픽이 열릴 도쿄를 찾았다. 14일 존 이스너(미국)와의 연습경기를 치른 후 가진 인터뷰를 통해 내년 올림픽 출전 사실을 확정지었다.
페더러의 올림픽 출전 여부는 많은 테니스 팬들의 관심사였다. 메이저대회만 20회를 우승한 페더러지만, 그동안 올림픽 단식 금메달이 없었다. 페더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4연속 올림픽 출전을 했다. 베이징 대회에서 스탄 바브링카와 함께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기는 했지만, 단식 금메달은 따지 못했다. 런던 대회에서 홈팬들의 응원을 받은 앤디 머리에게 패해 은메달에 그친 게 최고 성적이었다. 페더러는 올림픽 단식 금메달만 목에 걸면 4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는 '골든 슬램'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이 기록은 안드레 애거시(미국, 은퇴)와 라파엘 나달(스페인)만이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페더러는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불혹이 된다. 도쿄 올림픽은 내년 여름 윔블던 대회외 US 오픈 사이에 열린다. 두 개의 가장 큰 메이저 대회 사이에, 영국-일본-미국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벌여야 한다.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페더러는 도쿄 올림픽 출전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는 10월 안에 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약속해왔는데, 선택은 올림픽 출전이었다. 4년 후 다시 한 번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번 도전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페더러는 "사람들은 내가 트로피 캐비넷을 채우기 위해 올림픽 금메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내게 그 것은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며 금메달에 개의치 않고 최고의 샷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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