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이 세계 주요 국가 중 가장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글로벌 금융회사인 크레디트스위스가 세계 3000여개 기업을 분석해 발표한 '2019 CS 젠더 3000: 변화하는 기업의 얼굴'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한국 기업 73개사의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3.1%에 그쳤다. 이는 조사 대상 40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전체 평균은 20.6%로 집계됐다.
파키스탄(5.5%), 일본(5.7%), 러시아(5.7%), 아르헨티나(6.8%), 멕시코(6.9%) 등도 이사회 내 여성 비율 하위 국가에 속했다.
한국 기업 이사회 여성 비율은 2015년에는 3.9%로 파키스탄(2.2%)이나 일본(3.4%)보다 높았다. 2016년에는 3.6%로 역시 파키스탄(2.3%)보다는 높았으나 그 뒤 다른 나라의 여성 임원이 늘어나는 사이 한국은 오히려 줄면서 꼴찌가 됐다.
조사 대상 세계 기업의 올해 이사회 내 여성 임원 비율 평균은 2016년의 약 15.3%보다 5.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기업의 고위관리직 내 여성 비율도 한국은 3.9%로 조사 대상 국가 중 두 번째로 낮았다.
한국 기업의 여성 최고경영자(CEO) 비율은 4%였지만,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여성이 있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여성 CEO 비율은 이탈리아와 싱가포르가 각각 15%로 가장 높았다. 그리고 태국(9%), 필리핀(8%), 오스트레일리아(7%), 네덜란드(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태국과 싱가포르는 여성 CFO 비율이 각각 42%, 28%에 달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그동안의 조사 결과를 보면 여성 관리자 비율은 이사회 내 여성 임원 비율과 함께 증가했다"며 "이는 이사회의 젠더 다양성 제고가 임원진의 젠더 균형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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