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중심 타자 박병호와 제리 샌즈가 부상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타선이 고르고 터지고 있는 가운데, 박병호와 샌즈는 주춤하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는 '박병호 시리즈'였다. 박병호는 타율 3할7푼5리, 3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타율 1할2푼5리로 부진하고 있다. 아직 장타가 1개도 나오지 않았다. 샌즈는 준플레이오프 타율 2할6푼7리, 플레이오프 타율 2할로 주춤하고 있다. 6경기를 치르면서 한 번도 장타를 터뜨리지 못했다.
잔부상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고질적으로 손목이 안 좋았던 박병호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주사 치료를 받았다. 예정돼있던 치료였고, 큰 이상이 없었다. 박병호 스스로도 "치료를 잘 받았고, 손목 테이핑 없이 경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문승원의 공에 왼쪽 손목을 맞았다. 정밀 검진 결과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키움으로선 천만다행의 결과.
장장석 키움 감독은 2차전에 앞서 "단순 타박이어서 체크를 해봤는데 괜찮다고 해서 라인업에 넣었다. 많이 부어있고 통증을 느끼고 있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박병호는 투혼을 발휘했다. 손목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중요한 순간 안타를 날렸고, 볼넷 1개를 얻어냈다. 4타수 1안타 1볼넷 2삼진의 기록. 아쉬움이 남는 활약이었으나, 하위 타순이 폭발하면서 키움은 2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샌즈는 오른 무릎에 통증이 있다. 시즌 막판부터 좋지 않았던 부분이다. 샌즈 역시 주사 치료를 받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장 감독은 "무릎 통증을 안고 뛰고 있다. 수비를 할 때 개인적으로 불안해 보이긴 하다. 하지만 본인이 구급차에 실려 나가기 전까진 빼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하더라"면서 "박병호와 샌즈 모두 부상 여파가 있다. 그래도 정신력으로 버텨주는 것 같아 고맙다"고 설명했다.
샌즈는 잔부상의 여파가 큰 듯 했다. 특히,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선 5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침묵했다. 달아날 수 있는 찬스에서 병살타까지 나왔다. 게다가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지 않은 불만을 터뜨렸다. 투수들의 1구, 1구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시즌 중 경기가 풀리지 않았을 때 나오던 모습 그대로였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부터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타선 폭발, 철벽 불펜 등 호재가 많지만,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체력적 부담은 커진다. 반면, 매 경기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고, 시리즈가 길어지면 정규시즌 1위 두산 베어스는 더 유리한 위치에서 한국시리즈를 시작할 수 있다. 따라서 키움에 시리즈 조기 종료가 간절할 수밖에 없다. 중심 타자들에게도 휴식의 시간이 필요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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