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플레이오프에서 체력을 아낀 이승호(키움 히어로즈)가 큰 무대에서도 '곰 사냥꾼'으로 나설까.
키움은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달리며, 쉽게 승부를 끝냈다. 3경기에서 불펜 투수들이 총력전을 펼쳤지만, 시리즈가 일찍 끝나면서 충분히 쉴 시간을 벌었다. 18~19일 휴식을 취하는 선수단은 20~21일 훈련에 돌입한다. 4일의 시간이 생기면서 정규시즌 1위 두산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게 됐다. 게다가 4차전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좌완 이승호도 푹 쉰 상태로 한국시리즈를 맞이하게 됐다.
이승호는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8승5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하며, 선발 한자리를 꿰찼다. 시즌 중반 봉와직염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부상 복귀 후에는 밸런스를 완벽히 찾지 못했다. 8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9월 3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0.50으로 반등에 성공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포스트시즌에선 이승호의 활약에 더 큰 관심이 쏠렸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LG 트윈스와 두산을 상대로 강했기 때문이다. 특히, 두산을 상대로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2.52(25이닝 7실점)로 호투했다. 피안타율은 2할5푼3리에 불과했다. 그 정도로 자신 있는 상대였다. 부진했던 8월에도 두산을 만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을 정도.
예열도 충분히 마쳤다. 지난 9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불펜을 일찍 가동하면서 선발 역할을 완전히 소화하진 못했다. 그러나 초반 흐름을 팽팽히 가져갔다. 플레이오프에선 깜짝 구원 등판했다. 14일 SK 와이번스와의 1차전에서 고종욱을 상대로 등판해 공 3개로 삼진을 잡았다. 시리즈가 3차전에서 종료되면서 이승호의 역할은 '원포인트 릴리프' 등판이 끝이었다.
선발 등판은 불발됐지만, 키움으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투타 모두 재정비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졌다. 선발 투수들의 체력 소모도 크지 않아 선발 2위(평균자책점 3.44) 두산과 대등한 승부를 펼쳐볼 수 있는 상황. 두산전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이승호가 있어 더 기대를 모은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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