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깜깜이 평양 원정'이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또다시 뜨거운 화두에 올랐다.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 종합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향해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원정 경기의 무관중, 무중계, 일명 '깜깜이' 운영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최경환 의원(무소속)은 "이번 남자축구대표팀의 평양 원정은 남북 스포츠 사상 최악의 사태다. 한 선수 입에서 '무사히 돌아온 것이 다행'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우리 소중한 선수들을 사지에 몰아넣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32년 남북올림픽 공동개최, 당장 내년 도쿄올림픽 단일팀이 제대로 될 것인지 의문이다. 북측이 정치와 스포츠를 연계해 이런 사태를 불러온 것도 대단히 유감"이라면서 박양우 문체부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향해 "향후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 남북스포츠 교류를 어떻게 풀어갈지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이번 남북축구 관련해서는 제 자신도 속상하고 화나고 정말 안타깝고 매우 유감이다. 국민께도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저희도 노력하겠지만 북측에서도 스포츠는 스포츠로서, 평화의 제전이 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우리는 남북 스포츠 교류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에서 기대한 만큼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다만 남북축구를 포함한 남북교류 문제는 작은 일들로 인해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먼 역사의 관점에서 진중하게 보자"고 했다. "한편으로 화도 나지만 인내하면서 앞으로 놓여 있는 스포츠 문제가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평양 남북축구 관련 국민 여러분께 사과 드린다. 다만 남북교류는 여러 복잡한 상황 아래 있기 때문에 체육 교류는 꾸준히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아시아축구연맹을 통해 북측에 강력하게 부적절성을 항의했고 카타르 ANOC 총회에서 만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과 알사바 의장님께도 이 문제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카타르 도하 현지에서 남북축구 경기 이후에 김정수 북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도 두 차례 만났다"면서 "유감의사를 표했고,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안했다. 앞으로 노력을 함께해보자 정도의 이야기가 오갔다"고 밝혔다.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은 '깜깜이' 평양축구 사태에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과 함께 분통을 터뜨렸다. "저쪽에서 잘못한 것은 분명히 지적해야 한다. '향후 이런 문제가 재발될 시에는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고 나가도 북한이 변할까말까"라면서 "남북교류를 하면 뭐하나, 단일팀을 하면 뭐하나. 남한 국민들 마음을 한번에 이렇게 상처내는데 하나가 되면 뭐하나, 하루 아침에 다 깨지는데"라고 탄식했다. "왜 '삶은 소머리가 웃을 일'라는 말을 듣고도 가만히 있는 나라가 됐다.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진 데는 축구경기도 영향을 미쳤다"고 쓴소리 했다. "왜 문체부, 체육회, 축구협회는 왜 중계를 촉구 하지 않는가"라면서 "6분 분량만 봐도 가슴이 아픈데 남북 현실을 제대로 봐야하지 않겠나"라며 남북 체육교류의 현상황을 강도 높게 질책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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