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과연 전준우는 내년에도 거인군단의 외야를 지키게 될까.
새판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의 행보 속에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전준우의 행보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08년 2차 2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프렌차이즈 스타이자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3할 타율을 기록한 호타자인 전준우와의 동행을 의심한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개혁과 프로세스 정립을 기치로 내걸고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롯데의 행보, 차기 감독 선임 건 등이 맞물리면서 앞날은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전준우는 올 시즌 롯데 야수 중 가장 좋은 타격 능력을 선보였다. 141경기 타율 3할1리(545타수 164안타). 규정 타석을 소화한 롯데 선수 중 유일한 3할 타자다. 팀내 개인 홈런(22개)과 장타율(8할4푼) 역시 1위다. 공인구 변화가 만든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 시즌 내내 하위권을 맴돌았던 성적 등을 고려하면 전준우의 타격 성적은 팀 뿐만 아니라 리그 내에서 최상위권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수비다. 전준우는 그동안 공격력에 비해 수비 범위, 송구 능력 등에서는 아쉬움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에 비해 뜬공, 직선타 비율이 늘어난 올 시즌 이런 문제점들이 이따금 드러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뛰어난 타격 재능에 미치지 못하는 수비 능력은 'FA'로서의 전준우의 가치를 갉아먹는 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돼 왔다.
전준우의 타격 능력, 팀 기여도 등을 고려하면 FA 가치가 적지는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불어닥친 한파, 10개 구단이 사실상 암묵적으로 친 마지노선인 '4년 80억원'의 기준 등을 고려하면 전준우가 소위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런 전준우의 가치보다는 롯데의 의중이 더 중요해 보인다. 롯데는 그동안 FA 투자에 적잖은 돈을 투자했다. 팀 재정비를 위해 일련의 변화를 꾀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투자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FA 전준우'를 바라보는 내부 판단은 변화의 소지가 엿보인다. 롯데 외야진엔 전준우 외에도 앞서 FA 계약한 민병헌, 손아섭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시즌 막판 외야수 전향을 실험한 내야수 고승민을 비롯해 시즌 중 백업 역할을 맡았던 허 일, 정 훈 등이 버티고 있다. 롯데는 이달 초 NC 다이노스와 진행했던 교육 리그에서 또다른 내야수 강로한의 외야 활용법을 실험하기도 했다. 사실상 새 시즌 외야 구성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전준우를 어떻게 바라볼 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차기 감독 선임 등 변수가 여전히 남은 점도 전준우와 롯데의 동행에 영향을 끼칠 요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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