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국 남자핸드볼이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진출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강일구 감독이 이끄는 핸드볼 대표팀은 22일 밤(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핸드볼 아시아지역 예선 B조 3차전에서 강적 바레인을 31대30으로 가까스로 따돌리며 예선전적 2승1패를 기록했다. 한국이 바레인을 꺾은 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5년 만이다.
이로써 한국은 바레인과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1위로 4강에 올라 A조 2위 사우디아라비아와 준결승을 치르게 됐다.
당초 한국은 이란과의 1차전에서 27대28로 석패하며 힘겹게 출발했다. 그러나 20일 밤에 열린 쿠웨이트와의 2차전에서 36대32로 승리하며 반전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 3차전에서 바레인을 꺾은 뒤 이란과 쿠웨이트가 무승부를 기록한 덕분에 조 1위가 됐다.
이날 한국은 전반 17분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바레인이 다소 앞서는 상황에서 박광순(하남시청)이 개인 돌파로 1점차까지 추격했다. 이어 전반 22분에 변영준(인천도시공사)의 득점으로 이날 첫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내 바레인에 리드를 내주며 전반을 14-16으로 뒤진 채 마쳤다.
그러나 하프타임에 전력을 재정비한 한국은 후반에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후반 5분 만에 18-18로 다시 동점을 만든 한국은 후반 18분 이후 변영준과 박지섭(상무피닉스)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3점차로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이어 후반 28분 바레인의 막판 공격을 골키퍼 이창우(SK호크스)가 막아내며 1점차 승리를 확정 지었다.
비록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으나 아직 올림픽 진출을 낙관하기에는 다소 이르다. 조 1위를 차지한 덕분에 A조에서 3전 전승을 거둔 카타르를 피한 건 호재이나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팀에게만 올림픽 진출권이 부여된다. 따라서 2승1패로 2위를 차지한 사우디아라비아를 준결승에서 꺾은 뒤 다시 결승에서 카타르-바레인전 승자를 물리쳐야 한다. 그나마 세대교체를 통해 한국 핸드볼이 과거의 스피드와 돌파력을 회복했다는 평가 덕분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준결승은 25일 밤 12시에 열린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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