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투수 오주원이 세 번째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시즌이다.
오주원은 히어로즈 구단의 '산증인'이다. 2004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한 오주원은 올해 16년차를 맞이했다. 상무에서 뛰었던 2007~2008년을 제외하면, 매년 최소 1경기 이상을 1군에서 뛰었다. 비록 팀 인수 과정에서 구단이 바뀌었지만, 사실상 '원팀맨'이나 다름 없다. 그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궂은 일을 맡았고, 구단의 역사를 함께 하고 있다.
올해가 세 번째 한국시리즈다. 2004년 신인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2014년에는 10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치렀다. 히어로즈 소속으로는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 오주원은 "신인 때 던졌던 건 너무 오래 돼서 비교 대상이 아닌 것 같다"면서 "가장 최근이 2014년이었다. 이후에도 가을야구를 하면서 느낀 점은 올해가 가장 준비가 잘 돼있는 시즌인 것 같다. 팀이 전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만들어왔다. 2014년, 그리고 작년 플레이오프와는 다르게 준비가 잘 됐다. 각자가 자기 역할을 잘 알고 해주면서 결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은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 플레이오프에서 SK 와이번스를 차례로 격파했다. 플레이오프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그 과정에서 엔트리 모든 선수들이 출전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 오주원은 "우승 최적기인 것 같다. 감독님이 준비를 정말 많이 해오셨다. 단기전은 결국 투수 싸움이다. 그래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 같다. 2014년에는 분명 투수와 수비 부분에서 부족했다. 결국 2014년 마지막에도 수비가 약해서 준우승을 했다"고 설명했다.
역할은 달라졌다. 그동안 한국시리즈에선 주로 선발로 뛰었으나, 올해는 마무리 역할을 맡고 있다. 오주원은 올 시즌 57경기를 뛰면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는 등 개인 최고의 성적을 남겼다. 그는 "지금 상황으로는 9회에 나가서 막을 수도 있고, 그 앞에서 등판할 수도 있다. 앞에서 후배들이 잘 던지고 있는데, 마무리 짓는 상황이 오면 잘 막아야 한다. 그게 부담이라면 부담이다. 그래서 최대한 덤덤하게 하려고 한다. 잘 막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22일 올해 한국시리즈 첫 등판은 아쉬움을 남겼다. 6-6으로 맞선 9회말 등판한 오주원은 선두타자 박건우를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키며 흔들렸다. 결국 오재일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패전을 떠안았다. 그래도 키움은 5점 뒤진 경기를 따라 잡으며, 다시 한 번 불펜의 힘을 과시했다. 이제 1차전이 끝났을 뿐, 오주원의 두 번째 우승을 향한 도전은 막 시작됐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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