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인증샷 세리머니가 화제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선수들이 안타를 칠 때마다 한손을 들어올려 마치 핸드폰을 들고 셀카를 찍는듯한 포즈를 취하는 것. 자칫 엄지를 들어 보이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는데 다른 손가락을 꽉 쥐지 않고 마치 핸드폰을 잡은 듯 느슨하게 잡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세리머니 공모를 통해서 나온 작품이다. 주장 오재원이 10만원의 상금과 10만원의 벌금을 걸고 공모전을 했다고. 오재원은 "참신하지 않거나 남의 것을 배낀 것은 벌금 10만원을 받고 가장 참신한 아이디어로 선정된 세리머니에 10만원을 준다고 했었다"며 웃었다. 당시 권총 세리머니와 인증샷 세리머니 두가지가 최종 후보로 올라왔는데 압도적인 지지로 인증샷 세리머니가 뽑혔다고.
오재원은 "자기가 잘했으니까 그 순간을 인증샷으로 남기는 그런 동작이다"라며 세리머니의 의미를 말했다. 한시즌의 농사의 마지막 가을걷이. 지난 2년 동안은 준우승의 아픔을 맛본 두산 선수들이 이번엔 우승을 하고 싶은 염원을 담았다. 자신이 잘한 순간마다 셀카를 찍어 인증을 하고 그런 동작이 많을 수록 두산의 승리가 늘어난다.
오재원은 "(김)재호가 1차전에서부터 잘해줘서 분위기가 살았다"라면서 인증샷 세리머니가 분위기 상승에 좋은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2차전에선 극적이었던 9회말 인증샷이 난무했다. 3-5로 뒤진 9회말 선두 허경민이 안타를 친 뒤 셀카를 시작했고, 뒤이어 나온 오재원도 좌중간 2루타를 친 뒤 멋진 인증샷을 찍었다. 이어 김재호도 1타점 안타를 친 뒤 1루에서 인증샷을 찍는 등 다양한 세리머니를 펼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박건우가 역전 끝내기 안타를 친 뒤엔 선수들 전체가 그라운드에서 인증샷 세리머니를 함께 했다.
올시즌 LG 트윈스의 안녕 세리머니가 유행했었다. SK는 플레이오프에서 지난해 우승의 기운을 이어가기 위해 안타를 칠 때마다 어깨에 붙인 작년 우승 기념 패치를 두드리는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끝내기로 2연승을 거두며 '미라클' 두산의 기세를 이어간 두산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인증샷을 찍을 때까지 2승만을 남겼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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