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가장 중요한 무대, 그러나 기대했던 대포는 터지지 않았다.
정규시즌 홈런왕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마지막 순간 침묵했다. 박병호는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했으나, 6타석에 들어가 단 한 개의 안타도 날리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박병호가 침묵하는 바람에 키움 타선은 초반 집중 안타를 터뜨리며 리드를 잡고도 이후 끌려다니는 경기를 하다 연장 끝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박병호는 3차전까지 10타수 4안타로 그런대로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날 3차전서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호소하면서 교체됐는데, 이날도 컨디션이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 박병호는 경기 전 "예전에 왼쪽 종아리 통증이 있었는데, 어제 경기에선 오른쪽이었다. 근육통으로 예방 차원에서 교체됐다. (오늘은)괜찮다"고 했다.
그러나 타격감은 결코 괜찮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타격전으로 전개됐다. 박병호는 1회초 2사 2루서 맞은 첫 타석에서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박병호의 강습 타구를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뒤로 빠트리면서 2루주자 서건창이 홈을 밟았다.
키움은 2회초 2-3으로 역전을 당한 뒤 2회말 11명의 타자가 나가 6점을 뽑아내며 8-3으로 성큼 앞서 나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박병호는 1사 1,2루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병호는 3회말 2사 1,3루 기회에서 세 번째 타석에 섰지만, 또다시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6회 선두타자로 나가서는 두산 이형범의 투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8회에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연장 10회 1사후 두산 베테랑 배영수와 맞선 박병호는 129㎞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리며 아쉬움을 남긴 채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박병호는 이번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2할5푼(16타수 4안타), 홈런없이 2타점, 2볼넷, 삼진 4개를 기록했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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