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쓰자니 못 미덥고, 안 쓰자니 아쉽고.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1라운드를 '딜레마' 속에 치르고 있다. 바로 장신 외국인 선수 올루 아숄루(31·2m)의 애매한 기량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팀에 합류한 아숄루가 어중간한 실력인데다 아직 팀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어서 적절한 기용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마냥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도 바뀌어 마냥 출전시간을 부여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이번 시즌 두 가지 변수로 초반에 고전중이다. 26일까지 2승6패로 하위권에 쳐져 있다. 개막 후 세 번째 경기였던 지난 10일 고양 KT전 때 팀 전력의 핵심이던 마커스 랜드리가 크게 다쳤다. 4쿼터 도중 쓰러졌는데, 검진 결과 '우측 아킬레스건 완전 파열' 진단으로 나왔다. 시즌 아웃에 해당하는 중상이었다.
오리온 구단은 빠르게 대체 선수를 물색했다. 하지만 시간이 촉박한데다 재정 상황도 넉넉치 않아 실력이 뛰어난 선수를 영입하긴 어려웠다. 프로 농구계에서는 추 감독이 후보군을 놓고 선택할 여유도 없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구단이 나서서 영입한 선수가 아숄루다. 캐나다 출신의 아숄루는 오리건 대학을 졸업한 뒤 스페인과 프랑스 등 유럽 리그와 일본, 필리핀 등 아시아리그에서 뛰었다. 최근에는 PBA(필리핀 리그) 거버너스컵에 나와 5경기에서 평균 22.6점에 10리바운드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아숄루는 지난 19일 SK전부터 코트에 나섰다. 26일 KCC전까지 3경기에서 평균 12분56초를 소화하며 10.7득점-4.0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팀의 핵심 옵션으로 쓰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갑자기 손발을 맞추다보니 팀의 패턴을 완전히 숙지하지 못한 경우도 생긴다.
그래서 추 감독이 고민 중이다. 추 감독은 27일 고양체육관에서 서울 삼성전을 앞두고 아숄루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명했다. 그는 "공격에서는 자기 몫을 해줄 수 있다"면서도 "아직 수비 로테이션이 좋지 않다. KBL에서 선호하는 팀 디펜스를 익히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개인 수비력은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점은 추 감독 말대로 아숄루의 득점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 아숄루는 첫 2경기에서는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26일 KCC전에서는 13분49초 동안 15득점으로 팀에 기여했다. 아숄루와의 호흡이 오리온 반등의 열쇠가 될 듯 하다.
고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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