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보며 가장 아픈 구단을 꼽으라면 SK 와이번스다.
두산과 SK의 정규시즌 144경기의 성적은 똑같았다. 88승1무55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동률일 때 KBO의 순위결정방식은 상대성적이다. 두산이 상대성적에서 9승7패로 앞서 정규시즌 1위가 됐고, SK는 2위가 됐다. 그리고 그 차이는 컸다.
플레이오프로 내려온 SK는 키움 히어로즈에 3연패를 당해 최종 성적 3위가 됐다. 반면 두산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7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키움을 4연승으로 누르고 2019시즌 최고의 팀이 됐다.
2019시즌이 모두 끝났으니 이젠 이 순위방식에 대해 얘기해 볼 필요가 있다. 6개월간 노력을 해서 같은 승률을 올렸는데 상대 성적만으로 순위를 나눈다는 것이 비합리적이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하는 하위권의 경우 큰 문제가 없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상위권의 경우 정규시즌의 순위가 포스트시즌의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친다. 두산과 SK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번 시즌 1위 싸움이 너무 허무하게 끝났다. 두산팬들에겐 이번에 두산이 1위를 했으니 이 순위 산정방식에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음엔 이 방식으로 인해 두산이 1위를 뺏길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1∼5위의 경우 같은 승률이 나올 경우 순위 결정전을 치르는 것으로 규정을 바꾸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정당당하게 마지막 맞대결로 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한번의 승부로 순위를 결정하면 당사자도 개끗하게 승복할 수 있다. 마지막 경기의 장소를 상대성적으로 정하면 되지 않을까.
순위결정전은 야구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그 순위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팬들이 순위결정전을 보지 않을 수 없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야구의 열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상대성적이나 타율, 평균자책점 등으로 팀 순위를 정하는 것은 기한이 정해져있는 대회에서 대회 기간을 지키기 위해 만든 규정이다. 전국체전의 경우 우천으로 경기를 하지 못할 때 추첨으로 승리팀을 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6개월의 긴 대장정을 펼치는 프로야구에서 순위를 정하기 위해 하루를 더 쓰는 것이 문제가 될까. 좀 더 합리적인 순위 산정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시기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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