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결국 창원 LG가 1라운드만에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미 어느 정도는 예상됐던 수순이다. 더 늦기 전에 반등을 노리는 몸부림이라고 볼 수 있다.
LG는 28일 버논 맥클린(33·2m3㎝)을 퇴출하고 새 외국인 선수 마이크 해리스(36·1m98)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즌 KBL리그에서 부상이 아닌 부진을 이유로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최초의 케이스다. 맥클린의 성적을 보면 LG의 결정이 충분히 수긍이 간다.
당초 LG는 맥클린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지난 FA시장에서 토종 빅맨 김종규가 원주 DB로 떠난 뒤 LG 현주엽 감독은 가드 김시래를 중심으로 한 빠른 스피드 농구로 체질을 바꾸려 했다. 하지만 이런 계획이 잘 성공하기 위해서는 맥클린이 골밑에서 어느 정도 자기 몫을 해주는 과정이 필수적이었다. 그래서 2017~2018 고양 오리온에서 평균 23.3득점에 10.1 리바운드로 골밑 장악력을 보였던 맥클린을 영입했다. KBL 경험이 충분하고, 인사이드 경쟁력 뿐만 아니라 득점력도 갖췄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맥클린은 막상 시즌이 개막된 이후 너무나 부진했다. 동료들과의 호흡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플레이도 위축돼 있었다. 특별한 부상 이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부진이 이어지자 현 감독은 수시로 면담을 하고 맥클린의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효과가 없었다. 맥클린은 1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12분 42초를 소화하며 겨우 4.3득점, 6.1리바운드로 태업성에 가까운 부진을 이어갔다. 현 감독은 "맥클린이 전혀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고민스럽다. 본인도 딱히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다"며 여러차례 고충을 털어놨다.
결국 LG는 1라운드에서 2승7패로 최하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 진출팀답지 않은 몰락이었다. 물론 이 같은 결과가 오로지 맥클린 한 명의 부진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LG로서는 일단 가장 눈에 띄는 문제점을 고쳐야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LG가 새로 영입한 해리스는 신장면에서는 맥클린보다 다소 작지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다. NBA 휴스턴 로키츠에서 4시즌을 소화했고, 이후 G리그(NBA 하부리그)와 중국, 푸에르토리코, 레바논, 필리핀 리그 등을 거쳤다. 지난해 필리핀 리그 거버너스컵에서 22경기에 나와 평균 29.6점에 20.1리바운드로 '최우수 외국인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해리스는 이르면 31일 DB와의 원정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과연 해리스가 부진에 빠진 LG를 구해낼 승부수가 될 수 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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