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승리가 필요하다."
여자 프로농구 KEB하나와 신한은행은 28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하나원큐 2019~2020 여자 프로농구'의 시즌 첫 맞대결을 가졌다.
경기 전 만난 이훈재 KEB하나 감독과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승리가 절실한 경기"라고 입을 모았다. KEB하나는 1승1패, 신한은행은 2패로 이제 2경기씩밖에 하지 않은 팀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아직 1라운드도 끝나지 않은 상태이지만, 디펜딩 챔피언인 KB스타즈의 '1강'에 더해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던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의 '2중' 구도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KB스타즈는 27일 삼성생명전에서 접전을 펼칠 것이란 예상을 깨고 20점차의 대승을 거뒀다. 삼성생명이 에이스 박하나가 아직 합류하지 못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시즌에 이어 막강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은행과 삼성생명도 지난해 4~6위였던 하위권 팀들을 확실히 잡아내며 공동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KEB하나와 신한은행으로선 BNK 썸과 함께 형성하고 있는 '3약' 구도를 깨뜨리기 위해선 서로간의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중위권으로 오르기 위한 전제 조건이기도 하다. 2연패중인 정상일 감독은 "만약 KEB하나에게도 밀린다면 BNK전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개막전에서 접전 끝에 BNK를 물리쳤지만 이후 우리은행에 완패를 당한 KEB하나 역시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게다가 올 시즌은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 아시아지역예선과 최종예선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5경기 줄어든 6라운드 30경기로 치러지는데, 우선 1라운드가 끝난 이후 3주간 경기가 없기에 개막 후 5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확실한 승리를 챙겨야 하는 상대이다보니 접전이 이어진 것은 당연했다. KEB하나의 강이슬이나 신한은행 김단비나 양 팀의 슈터가 모두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경기에 모두 나서야 할만큼 간절한 경기였음은 물론이다.
58-53으로 신한은행이 5점 앞선 가운데 시작된 마지막 4쿼터. 접전 흐름을 깬 선수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FA로 KEB하나에서 신한은행으로 옮긴 가드 김이슬이었다. 김이슬은 4쿼터 시작 후 9초만에 벼락같은 3점포를 성공시켰다. 이어 신한은행은 김수연과 김단비의 연속 골밑슛으로 점수를 서서히 벌리기 시작했고, 김이슬과 교체돼 나온 이경은이 3점포와 골밑슛을 계속 꽂아넣으며 4분여만에 점수를 10점차로 벌려놓았다. 이후 신한은행은 이경은과 한채진, 김단비 등 베테랑들이 앞선부터 풀코트 프레싱으로 나선 KEB하나의 수비진을 잘 대처하며 점수차를 잘 유지했다. 비키 바흐와 이경은이 각각 17점과 15점 등 6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신한은행은 마이샤가 21득점으로 분전한 KEB하나를 87대75, 12점차로 꺾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부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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