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가 40대 보스들의 합류로 새출발을 선언했다.
29일 서울 여의도동 KBS 별관에서는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MC 전현무와 김숙, '사장님' 심영순 최현석 양치승, 제작진을 대표해 이창수 PD가 참석했다.
'당나귀 귀'는 레전드 보스들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역지사지 예능이다. 일할 맛 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대한민국 보스들의 자아성찰이 포인트다.
'당나귀 귀'는 방송 시작 6개월째를 맞이해 새롭게 단장했다. 기존의 한식연구가 심영순, 런웨이 연출자 김소연 에스팀 대표에 요리 예능 1인자 최현석 셰프, 몸짱 만들기의 달인 양치승 관장이 새롭게 합류했다. 여기에 전현무는 갑과 을의 입장을 고루 아우를 수 있는 '갑론을박' MC, 김숙은 인생 경험을 통한 통찰력과 분석으로 보스의 속내를 파헤치는 사이다 MC로 화약한다.
'당나귀 귀'는 지난 4월 28일 론칭 당시 '독이 든 성배'로 불렸다. '1박2일'이 빠진 KBS2 일요일 예능 자리를 갑작스럽게 메워야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청률이 최고 7%까지 오르내리는 등 일요일밤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창수 PD는 "우리나라 리더 분들을 모셔놓고 그분들께 자기 반성의 시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 6개월에 대해 "현재까진 잘 와서 다행이다. 리뉴얼한만큼 더 잘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섭외하고픈 보스로는 "백종원 대표님", 스페셜 MC로도 "백종원 대표님 한번 모시고 싶다"며 '백종원 바라기'의 면모를 보였다. 심영순 대표는 한복의 박술녀 대표, 전현무는 '심영순의 라이벌이 될 것'이라며 '투머치토커' 박찬호를 추천했다. 김숙은 "요즘 더 외로워보이는 송은이"라고 거들었다.
이창수 PD는 "한 분야를 개척하고 대가로 자리잡은 분들이다. 지금까지 많은 문제점을 보여주신 덕분에 프로그램이 잘 되고 있다"며 웃었다. 이어 박원순 시장, 원희룡 지사 등 현역 정치인의 출연에 대해 "앞으로도 정치인은 계속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자아성찰이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한다"는 일침도 날렸다.
최현석과 양치승 관장 등 40대 보스들의 합류로 출연진이 한층 젊어졌다. 이창수 PD는 "젊은 CEO들은 어떤 생각하는지 항상 궁금했다"면서 "이번엔 사람은 물론 그 조직의 상황을 섭외에 많이 고려했다. 사회 초년생이 많고, 고민이 많은 직원들에게도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현무는 "최현석은 젊은 보스라 진보적인 부분이 있고, 꼰대가 아닐 줄 알았다"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정말 가관이다. 구석구석 박혀있다"고 저격했다. 이어 "반대로 심영순 대표님은 나이에 비해 열려있다"면서 "최현석 셰프의 합류는 우리 프로의 굉장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최현석은 "전 상생하는 좋은 직장 문화를 알리기 위해 나왔다. 예능보단 아름다운 직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지만, 두 MC와 이창수 PD는 미소로 답했다.
양치승 관장은 "운동이 워낙 힘들다보니 무섭게 보인다. 실제로 행동도 외모도 험악하다"면서도 "대표보다는 스승과 제자 느낌으로 봐달라. 생각보다 귀엽다"고 강조했다. 심영순은 "전현무는 개그맨인줄 알았다. 평생 이렇게 웃어본 적이 없다. 웃기는 자질이 있다. 직장 잘 옮겼다"고 뜬금 칭찬을 건넸다.
전현무는 "시청률 고민이 많았는데 쭉쭉 잘 나오니까 좋다. 복면가왕, 런닝맨이 몇년을 꽉 잡고 있는 시간대인데, 이렇게만 계속 갔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시즌 개막과 함께 하차한 현주엽 감독에 대해서는 "출연 이후에 많이 변했다. 욕하는 모습을 '해바라기' CG로 가리는데, 요즘 많이 줄었다. 해바라기 양은 양치승 관장이 2배"라며 "우리 방송을 통해 시합중에 나올 수 없는 감독 선수 케미가 드러났다. 본인도 많이 느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숙도 "원래 정감 가는 좋은 보스"라고 거들었다.
이창수 PD는 "PD 되기 전에 SBS '짝'에 남자 2호로 출연한 적이 있다"고 깜짝 고백했다. 그는 "(여자와)연결 안됐다. 출연하기 전까지 왜 내가 인기가 없는지 몰랐다. 애정촌에서 늘 혼자 도시락 먹는 내 모습을 보면서 깨달았다. 10년 지났지만 제 인기는 나아지지 않는다"면서 "KBS 와서도 살림남, 슈퍼맨이 돌아왔다 같은 관찰 예능만 했다. 해보니까 자아성찰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창수 PD는 "짝 덕분에 당나귀가 있다. 우리나라의 조직 문화를 개선시켜보고 싶다"면서 "관찰예능은 보통 인물에 초점을 두고 섭외하는데, 전 사람보다 조직 중심으로 섭외한다. 그 조직이나 세계를 보여주고 싶다"라며 차별점을 강조했다.
심영순 대표는 "원래 안정환을 최고로 좋아했는데, 최현석이 나타났으니까 물러나야한다"고 말해 최현석의 미소를 불렀다. 최현석은 "선생님은 외모만 보신다고 들었다. 제가 외모로 안정환 이겼다"고 강조해 야유를 받았다. 최현석은 "요리사는 까칠하고, 주방은 무서운 공간이줄 안다. 주방이 행복한 공간임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양치승 관장도 "쇠질을 하니까 인상을 많이 쓴다. 일반인들이 보시기에 어떨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면서도 "현주엽씨와 함께 먹방을 하거나, 펭수와 함께 닮은꼴 운동 방송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두 사람은 "불편하게 보기보다 자신을 대입해서 행복한 조직문화를 만드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숙은 방송 장수 비결에 대해 "데뷔한지 24년 됐는데 20년을 놀고 최근 4-5년 바빠서 그렇다"면서 "시끄러워보이지만 일을 조용하게 잘 처리하는 게 매력"이라는 속내를 드러냈다. 전현무도 "긍정적인 개인주의자다. 회식 불참러"라며 "좋은 언니 누나라고들 한다"고 거들었다.
이창수 PD는 "전현무는 단점 찾기 담당이라면, 김숙은 장점을 잘 찾아줘서 조화를 이룬다"며 "최현석 셰프는 섭외 정말 잘한 것 같다. 1년치 분량이 나올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처음 론칭할 때 '독이 든 성배', 3% 넘기기 힘들 거라는 얘기 듣고 기분이 나빴다. '1박2일' 땜빵으로 시작한 거 맞지만, 시한부 프로그램이란 예상이 많았다"면서 "보스분들의 자기 희생에 감사드리고 싶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전현무는 "내가 심영순 선생님과 이렇게 재미있게 이야기하게 될지 몰랐다. 세대간 소통의 희망이 보인다"고 의의를 드러냈다.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방송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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