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준비는 돼 있다. 결정만 내려달라."
LG 트윈스가 올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 카를로스 페게로(32)와의 재계약에 관한 구단 입장을 정리했다. 결정 권한을 류중일 감독에게 넘겼다. 현장을 총괄하는 류 감독이 결정을 내리면 곧바로 실행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차 단장은 30일 "현장에 일임하기로 했다. 시즌 중간에 뽑을 때는 구단이 결정하지만, 시즌 앞두고 새롭게 뽑을 때는 현장의 의견이 중시돼야 한다. 한 시즌 끌고 갈 선수를 뽑는 일인데 당연히 현장에서 결정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페게로도 감독님이 결정해 주실 것이다"고 밝혔다.
페게로에 대해 차 단장은 "프런트 내부 평가는 좋은 쪽도 있고, 나쁜 쪽도 있다. 의견이 다를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감독님이 교체를 원하면 그에 따라 준비할 것이고, 페게로로 그냥 간다고 하면 재계약 준비를 할 것"이라며 구단의 준비 작업은 마쳤다고 했다.
차 단장은 류 감독이 교체를 결정되면 곧바로 새로운 선수와 접촉한다는 계획이다. 후보 선수들 리스트는 이미 완성해 놓았다. 그러나 페게로를 내년에도 끌고 간다고 하면 재계약 협상안을 선수 본인에게 보낼 예정이다. 그러나 당장 결론이 지어질 문제는 아니다. 차 단장은 "감독님께는 이미 말씀을 드렸는데, 코치들하고 의견을 조율해서 결정하겠다고 하셔서 기다리는 중이다. 재계약 통보가 11월 25일까지니까 시간은 있다. 감독님이 잘 결정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이와 관련해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페게로의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장타력은 검증됐지만, 컨택트 능력과 수비에서는 부족함이 많다. 류 감독은 "(페게로는)약점이 많다. (후보 리스트에)나오는 선수들도 봐야 된다"고 했다. 명확한 입장 정리는 진행중이지만, '약점이 많다'는 표현을 감안하면 재계약 불가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페게로는 지난 7월 합류해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정규시즌 5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6리(199타수 57안타), 9홈런, 44타점을 기록했다. 풀타임 출전으로 환산해 계산하는 게 무리는 있지만, 144경기에 출전했다고 가정하면 25홈런, 122타점을 때린 셈이다. 재계약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2개월 남짓 활약한 것 가지고 확대 평가해서는 안된다. 게다가 페게로는 기복이 심했다. 주자가 있을 때의 타율(0.260), 득점권 타율(0.277)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또한 삼진이 많다. 214타석에서 63번 삼진을 당했다. 삼진 비율이 29.5%에 이른다. 특히 주자가 있을 때(108타석에서 37삼진) 34.3%로 더 높았다. 주요 외인 타자들의 삼진율을 보면 두산 베어스 호세 페르난데스 8.4%,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20.8%, KIA 타이거즈 프레스턴 터커 11.0%, 키움 히어로즈 제리 샌즈 16.5%,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 15.3%, 한화 이글스 제라드 호잉 17.1%,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은 19.9%였다. 페게로에 앞서 LG에서 뛴 토미 조셉도 21.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LG는 올해도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 때문에 김현수가 4번타자로 나서야 했다. 장타력이 떨어지는 김현수를 4번에 갖다 놓는 건 효율성에서 문제가 있다. LG는 페게로보다는 단단한 타격 능력을 지닌 거포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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