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투혼을 볼 수 있을까.
벼랑 끝 워싱턴 내셔널스. 승부를 7차전 까지 끌고 가면 역대급 부상 투혼 드라마가 펼쳐진다.
워싱턴 우완 에이스 맥스 슈어저(35)가 월드시리즈 7차전에 선발 출격한다. 슈어저는 30일(이하 한국시각) 6차전에 앞서 미닛메이드 파크 외야의 평평한 그라운드에서 피칭을 하며 목 상태를 점검한 뒤 취재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7차전 등판이) 가능하다는 사인이다. 워싱턴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은 슈어저의 7차전 선발 여부를 묻는 질문에 "현재로선 오케이"라며 에이스의 최종전 선발 등판을 기정사실화 했다.
28일 5차전 선발 예정이던 슈어저는 갑작스러운 목 경련과 등 통증으로 등판하지 못했다. 조 로스가 대신 등판했지만 5이닝 4실점 하며 패했다. 워싱턴은 이날 패배로 2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에이스로서 책임을 통감할 수 밖에 없었던 대목. 코티솔 주사를 맞고 억지로 그라운드에 섰다. 피칭을 한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슈어저는 5차전이 열린 날 취재진에게 "팔조차 들수 없다" 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바 있다.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면서 목을 돌려 돌아보지도 못했다. 그랬던 그가 오직 책임감과 투혼 하나로 공을 다시 잡은 셈.
주사 약효는 24~48시간 동안 지속된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던지고 났으니 그의 몸상태를 몇시간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이다. 하지만 슈어저를 아는 팀 동료들은 에이스의 7차전 등판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외야수 아담 이튼은 "물리적으로 맥스가 볼을 잡을수만 있다면 그는 무조건 마운드에 오를 것이다. 우리는 그를 안다"고 말했다.
과연 2004년 보스턴을 우승으로 이끌며 '밤비노의 저주'를 풀어낸 커트 실링의 핏빛 투혼 처럼 에이스 맥스 슈어저의 헌신적 투혼이 벼랑 끝 워싱턴 선수들의 혼을 깨울 수 있을까. 6차전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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