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KBO리그 공인구보다) 더 잘 나가는 것 같다."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푸에르토리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린 민병헌(롯데 자이언츠)은 이렇게 말했다. 민병헌은 "원래(정규시즌)라면 안넘어갈 공이었다. KBO리그 공인구와 큰 차이는 아니지만 더 잘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공인구 적응은 최근 국제 대회마다 화두였다. KBO리그에 비해 낮은 반발력이 문제였다. 리그를 호령하던 거포들이 국제 대회만 나가면 고개를 떨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공인구 적응에 애를 먹는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올해 KBO리그 공인구 반발력이 조정됐고, 투고타저 시즌을 보내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메이저리그 뿐만 아니라 일본 프로야구와 비교해도 반발력이 낮은 공에 혹독히 단련된 타자들이 프리미어12에선 반대급부 효과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푸에르토리코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기대감은 더 커지는 모습이다. 첫 경기였던 1일에는 김재환(두산 베어스)이 우측 상단에 꽂히는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고, 2일 민병헌이 가세했다. 홈런은 두 방 뿐이었지만, 외야로 날아가는 타구들이 펜스 부근까지 뻗어가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첫 홈런의 주인공 김재환은 "(프리미어12 공인구를) 많이 쳐 보진 않았지만, (KBO리그 공인구에 비해) 더 잘 나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은 타선만 얻은게 아니다. 김경문호 마운드는 선발-불펜 할 것 없이 탄탄한 투구를 펼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반발력이 좋은 공인구는 타자들에게 이득이지만, 반대로 다른 느낌의 재질과 실밥 두께 등 투수들의 적응에는 어려움으로 적용될 만한 부분들도 있었다. 그러나 두 차례 평가전에서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이 리그 때와 다르지 않은 강력한 구위 뿐만 아니라 제구까지 선보이면서 걱정을 덜어냈다.
두 차례 모의고사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어디까지나 '점검'에 초점을 맞췄고, 상대도 마찬가지였다. 실전에서의 그림은 또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두 경기를 통해 수 년간 한국 야구를 괴롭혔던 낯선 공인구에 대한 부담감은 크게 줄어든 것은 확실해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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