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자기 자신을 향한 자책과 상대팀 선수지만 '동업자'의 예상 밖 중상. 이 두 가지 요인이 손흥민(토트넘)을 패닉상태로 몰아넣었다.
손흥민은 4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33분에 상대의 역습을 저지하려 후방으로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다가 사고를 쳤다. 안드레 고메스를 막으려는 의도가 지나쳤다. 백태클로 고메스를 넘어트렸다. 여기까지만이었다면 경고 혹은 퇴장을 받고 끝났을 상황.
하지만 손흥민은 이내 패닉 상태에 빠졌다. 머리를 감싸고,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제대로 몸도 가누지 못하며 팀 스태프의 어깨에 기댔다. 손흥민이 어찌나 괴로워했는지 오죽하면 상대팀 선수인 센크 토순과 조던 픽포드 골키퍼가 다가와 손흥민을 위로할 정도였다. 손흥민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전후반 90분에 연장까지 치러도 아무 문제 없던 다리가 이번에는 풀려버린 것이다. 그만큼 손흥민이 받은 정신적 충격이 컸다.
이유는 고메스가 이 태클로 인해 크게 다쳤기 때문이다. 달려가는 고메스를 향해 손흥민이 백태클을 했고, 고메스가 거기에 걸려 넘어지면서 달려들던 오리에와 2차 충돌을 했다. 그 결과 우측 발목이 완전히 돌아갔다. 중계 화면으로는 자세히 보여주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직접 그 광경을 목격한 손흥민이 패닉에 빠졌다는 건 고메스의 상태가 매우 심각했다는 증거다. 패닉에 빠져있던 손흥민에게 앳킨슨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손흥민은 퇴장보다 상대의 부상에 더 마음 아파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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