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다니엘 알베스를 상파울루 벤치에 앉히는 게 죄가 됩니까?"
지난달 30일 파우메이라스와의 '더비'를 앞두고 상파울루 감독이 받은 질문이다. 알베스가 상파울루로 깜짝이적한 8월초만 하더라도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질문이 나오리라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는 유럽에서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파리 생제르맹 등 소속으로 40여개의 트로피를 들고, 2019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브라질을 우승을 이끈 '우승 머신' '빅네임'이다. 모룸비 스타디움에서 진행한 입단식에 4만명 이상의 팬이 찾을 정도로 큰 환대를 받았다. 브라질 리그 역사상 가장 큰 이적 중 하나로 여겨졌다.
데뷔 39분만에 시아라를 상대로 데뷔골을 넣으며 강한 임팩트를 남긴 알베스는 11월 초 현재, 브라질 리그에 발을 디딘 걸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인터뷰를 보면 알 수 있다. 최근 인터뷰에서 "내 프로경력을 통틀어 가장 혹독한 3개월이었던 것 같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트로피가 많다는 뜻) 선수가 벌써 쓸모없는 선수 취급을 받고 있다. 이런 곳에서 어떻게 경력을 이어갈 수 있겠는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언론은 지금까지 알베스가 포지션 변경, 나아가 감독 교체까지 구단에 요구하는 월권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UOL' 칼럼니스트 루이스 아우구스토 시몬은 "지금껏 딱 한 경기에서 잘했다"고 비꼬았다. 경기 때마다 수십명의 취재진이 알베스를 둘러싸고 질문공세를 펼쳤다. 일거수일투족이 신문 방송에 보도됐다. 19살부터 유럽에서 생활한 알베스가 접하지 못한 문화다. 현지 전문가들은 월 35만 유로를 수령하는 월드클래스를 향한 언론의 '지나친 관심(압박)'과 이전 소속팀과 달리 우승권에서 멀어진 상파울루의 현실 등으로 심리적 타격을 입은 상태라고 분석한다.
알베스는 39세가 되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 출전을 원한다. 그래서 치치 브라질 대표팀 감독이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는 곳, 브라질로 돌아왔다. 월드컵에 맞춰 3년 계약까지 맺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언론 탓을 할 게 아니라 상파울루에서 살아남는 법을 익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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