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캐나다 대표팀 선발투수로 나선 필립 오몽은 6일 열린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쿠바전에서 8이닝 2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독립리그 소속이라는 그의 신분이 쿠바전 호투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오몽은 한국에서 뛸 생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뛰고 싶다. 좋은 쇼케이스가 됐을 거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프리미어12' 대회는 출전국마다 목표가 다르다. 이번 대회에 내년 열리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다. 한국은 대만, 호주와 함께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 걸려있는 올림픽 출전권 1장을 놓고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본선 라운드 개최국이자 '프리미어12'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일본은 도쿄올림픽 안방 개최를 앞두고 야구 종목 금메달을 찾기 위한 여정 위에 서있다. '프리미어12'를 통해 확실히 예열을 끝내겠다는 각오다.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아메리카대륙에서 최고 성적을 낸 팀 역시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목표는 또 다르다.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같은 선수들에게 '프리미어12'는 오디션 무대나 마찬가지다. 이런 국제 대회가 열릴 때마다 각국의 스카우트들이 총집결 한다. 현재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고 있는 C조 예선 역시 KBO리그 스카우트들은 물론이고, 해외 스카우트들까지 방문할 예정이다. 또 본선라운드에 진출하면 일본 스카우트들 역시 대기하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 같은 아시아지역 진출을 노리는 마이너리거, 독립리그 소속 선수들에게는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실제로 쿠바전에서 호투를 펼친 오몽은 KBO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다음 시즌 취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4년전인 2015년 열린 '프리미어12' 초대 대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여러 외국인 선수들이 KBO리그나 일본프로야구(NPB)에 노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당시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해 선발 호투를 펼친 투수 지크 스프루일은 '프리미어12'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KIA 타이거즈의 계약 제안을 받았고, 이듬해 한국에서 10승을 거뒀다. 스카우트들 입장에서도 마이너리그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거나, 영상 혹은 데이터로 보는 것보다 더 긴장감 있는 대표팀 경기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고 더욱 호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
또 아시아 무대에 대한 선수들의 인식 자체가 달라졌다. 이제는 트리플A에서 빅리그를 오가는 선수들도, 일본이나 한국에서 잘하면 매우 좋은 대우를 받는다는 것을 알고있다. 특히 KBO리그처럼 주거 환경 제공 및 가족들에게도 편하게 지낼 수 있게끔 신경을 써주는 곳은 없다. 연봉 대우도 좋은 편이다. 이런 점들을 잘 알고있기 때문에 특히 북중미 지역 선수들은 '프리미어12'를 통해 취업의 길이 열리길 희망하며 대회에 참가한다. 외국인 선수 리스트 검토가 한창인 시기에 열린 대회. 또다른 오디션 합격자가 나올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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