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우니온 베를린 골키퍼 라팔 기키에비츠(32)가 아내로부터 최근 "멍청이"(idiot)로 불린다고 고백했다.
사연은 이렇다. 기키에비츠는 지난 3일 독일 베를린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테라이에서 열린 헤르타 베를린과의 역사상 첫 두 팀간 베를린 더비에서 경기 도중 복면을 쓴 강성 우니온 팬 6~7명과 마주했다. 이들은 철조망을 넘어 경기장으로 뛰어들었다. 관중석에선 화염과 폭죽이 난무했다. 전장 같았다. 기키에비츠는 이들이 모인 곳을 향해 달려가 '다시 관중석으로 돌아가라'고 소리쳤다. 이 중 몇 명이 기키에비츠를 둘러쌌다. 몸싸움이 일어났다. 자칫 폭력적인 행동이 나올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
다행히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마스크맨들은 관중석으로 돌아갔다. 선수들은 안전상의 이유로 5분가량 터널에서 대기하다 주심의 경기 재개 선언과 함께 후반전에 돌입했다. 역사적인 경기에서 홈팀 우니온이 1대0으로 승리했다. 일부 서포터의 행동으로 경기가 취소됐다면, 손해를 보는 쪽은 우니온이 될 뻔했다.
7일 ESPN에 따르면 기키에비츠는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장으로 난입하는 멍청한 행동을 왜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당시 나는 그들에게 독일어, 폴란드어, 영어로 각각 관중석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구단이 무거운 징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며 팀을 위한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모두가 기키에비츠를 칭찬한 건 아니었다. 그의 아내는 '당신은 멍청이야. 다쳤으면 어쩔 뻔했어'라고 걱정된 마음에 대로했다고 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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