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단기전에서 낯선 일본 구장이 어떻게 작용할까.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0일 일본 지바 ZOZO마린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소화하며, 슈퍼라운드에 본격 돌입했다. 한국은 11일 미국, 12일 대만전을 치른다. 이어 15일 멕시코, 16일 일본을 차례로 상대한다. 슈퍼라운드 4경기 중 대만전만 ZOZO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리고, 나머지는 모두 도쿄돔에서 개최된다. 처음 일본 구장을 방문하는 선수들의 적응력도 관건이다.
도쿄돔은 대표팀에 제법 익숙한 구장이다. 2015 프리미어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준결승에서 일본, 결승에서 미국을 꺾은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김현수(LG 트윈스)는 이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초대 MVP를 수상했다. 대회 내내 부진했던 박병호(키움 히어로즈)는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 한 방으로 부진을 씻어냈다. 김 감독은 "도쿄돔에서 많이 뛰어본 선수들도 있지만, 안 뛰어본 선수들도 있다"며 걱정했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도 최근 도쿄돔을 경험했다. 이정후(키움)는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로 참가해 도쿄돔에서 활약했다. 대만과의 경기에선 결승 3루타를 때려냈다. "(이)정후는 도쿄돔이 처음이지 않냐"며 걱정하던 김 감독은 APBC 경험 얘기를 듣자 금세 반색했다. 그는 "이번에도 돔에서 난리를 쳤으면 좋겠다. 지금 감이 정말 좋더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당시 대회에서 함께 뛰었던 박민우(NC 다이노스), 함덕주(두산 베어스), 김하성(키움) 등도 '도쿄돔 경험자'들이다.
다만 가장 중요한 대만전이 열리는 ZOZO마린스타디움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타자로 활약했던 하재훈(SK 와이번스)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처음 뛰어보는 구장. 10일 야간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은 "조명이 낮아서 공이 잘 들어온다"고 입을 모았다. 외야수들은 오랜 시간 뜬공을 잡는 훈련에 공을 들여야 했다. 외부에서 구장 방향으로 강하게 부는 바람도 ZOZO마린스타디움의 특징이다. 11일 비 예보가 있어 대만전이 열리는 12일에도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바 롯데 관계자는 "경험상 초속 5m 정도의 바람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만 선수들 역시 이 구장이 낯설기는 마찬가지. 대만은 11일 ZOZO마린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첫 경기를 치른다. 그러나 오후 12시 경기로 오후 7시에 열리는 한국전과는 또 다른 환경이다. 게다가 10일 공식 훈련에서도 오후 12시 30분의 시간을 배정 받았다. 따라서 야간에 열리는 경기는 오히려 한국에 유리하게 적용할 수 있다. 두 팀이 '낯선 구장'이라는 변수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냐가 관전 포인트다.
도쿄(일본)=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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