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엠넷(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이하 '프듀X')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CJ ENM 본사 고위 관계자를 입건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2일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CJ ENM 사옥)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기 위한 절차에서 CJ 측 고위관계자를 입건했다"며 "CJ 측과 기획사 측 인사 등 현재 입건된 관계자는 총 10여 명"이라고 밝혔다. 다만 "입건은 돼 있다"면서도 "혐의가 있는지는 더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입건된 관계자가 몇 명인지, 어느 정도의 직급인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7월 논란이 불거진 '프듀X' 뿐 아니라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시즌 전반에 걸쳐 투표 조작이 있었는지, 제작진 외에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프로듀스 101'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사기·업무방해 등)를 받는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 등 제작진 2명을 구속했다.
프로그램을 담당한 안 PD는 경찰 조사에서 올해 방송된 '프듀X'(시즌4) 와 지난해 방송된 '프로듀스48'(시즌 3) 등 두 시즌에 걸쳐 순위 조작이 있었음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안 PD와 김 CP의 구속 기간이 조만간 만료됨에 따라 이들을 오는 14일께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번 투표 조작으로 혜택을 보거나 불이익을 당한 출연자들을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프듀X'는 지난 7월 19일 생방송에서 발표된 연습생들 간의 최종득표수가 특정 숫자의 배수라는 것이 포착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1위부터 20위까지 연습생들의 득표숫자가 특정숫자(7494.442)의 배수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 조작 의혹이 제기된 것.
이에 시청자들은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제작진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프로듀스X101'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전 시즌과 '아이돌학교' 등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조작 정황을 포착해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그동안 조작 논란에 대해 함구하던 Mnet은 영장 실질 심사가 진행된 5일 처음으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Mnet 측은 "'프듀X'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도 Mnet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아티스트에 대한 추측성 보도는 삼가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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