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젊은 선수들이 많이 나올텐데 맘편히 정신없이 뛰어다니면 좋겠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12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전 한 멘트다. 요스바니의 부상 이후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설상가상으로 문성민까지 부상으로 빠져 큰 위기 속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일단 이르면 다음주에 새 외국인 선수 우간다 출신의 다우디 오켈로(24)가 와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한시름 덜게 됐다.
하지만 그동안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국내 선수들로 최선을 다해 잡을 수 있는 경기를 잡아야 한다.
최 감독이 낸 해결책은 젊은 선수들의 활용. 1월의 올림픽 예선 때 주전들이 빠지는 것까지 고려해 이참에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문성민의 빈자리인 라이트에 김지한을 냈다. 김지한은 원래 레프트 공격수지만 최 감독이 1월의 올림픽 예선전을 대비해 라이트 공격수로도 훈련을 시켜왔었다. 문성민이 빠지면서 김지한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김지한은 이날 팀내 최다인 19점을 올리며 팀의 3대1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주포 전광인과 함께 레프트 공격수로 나온 박주형도 14점으로 맹활약했다. 공격성공률도 57%로 매우 좋았다.
특히 3,4세트엔 젊은 선수들이 대거 기용됐다. 3세트에선 중반 들어 KB손해보험에 완전히 분위기를 내주자 세터를 이원중으로 바꾸고 라이트 최은석 레프트 구자혁 센터 차영석 박준혁 등으로 대거 선수들을 교체했다. 이들은 서로 파이팅을 하며 맞섰지만 세트를 찾아오진 못했다. 그래도 이번 시즌 신인인 최은석과 구자혁이 자신의 공격을 다하며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밝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구자혁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에서 뽑은 리베로 자원이지만 최 감독은 레프트로 뛰게 했다. 3세트에서 한번의 공격 성공과 함께 브람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최 감독은 구자혁에 대해 "구자혁 선수가 고등학교 때 하는 것을 봤는데 여오현 코치가 대학 때 하듯이 정말 잘했다"면서 "그 기억이 나서 입단했을 때 레프트를 시켜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기가 잘 돼있는 선수들이 왔다.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미래의 기둥이 되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라면서 어린 선수들의 선전을 바랐다.
현대캐피탈은 현재 상황에선 여러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확실한 주전이 없기 때문에 당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를 써야하는 상황이다. 최 감독은 "현재 우리팀 상태로는 좋은 경기력을 계속 가져가긴 쉽지 않다. 그럴 때마다 준비된 선수를 투입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김지한의 가능성을 확인했던 것처럼 현대캐피탈을 이끌어갈 선수들을 시험하는 자리가 되는 2라운드다.
천안=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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