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지적이고 차분한 여자" 지금까지 김경란 전 KBS 아나운서의 이미지였다.
하지만 이날 방송으로 이같은 김경란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 김경란은 좀 더 본인의 모습으로 대중 곁에 섰다.
지난 13일 방송한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이하 우다사)에 첫 출연한 김경란은 그동안 대중은 몰랐던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다. 당연히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화제를 모았다.
그동안 김경란은 본인의 말처럼 '지적이고 차분한 이미지'였다. 그도 그럴 것이 2001년 KBS에 27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그는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 '사랑의 리퀘스트' '스펀지' '열린음악회' '생생정보통' 등 공익성이 강한 교양 예능 프로그램을 맡아왔다. 그의 얼굴을 대중에게 알린 프로그램도 '스펀지' 였다. 2010년에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홍보대사까지 맡았다. 그 가운데 자연스럽게 그의 이미지가 쌓여갔다. 때문에 본인의 실제모습과는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2012년 9월 프리 선언을 한 후에도 그 이미지는 이어졌다. 스토리온 '토크앤시티', tvN '환상속의 그대', E채널 '연애전당포' 등 각종 예능으로 보폭을 넓히긴 했지만 대중의 시선과의 간극은 있었다. 그리 크게 성공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도 이유중 하나다. 오히려 KBS아나운서 때 이미지를 활용한 TV조선 '내몸사용설명서'가 관심을 모았다.
독실한 크리스천이라는 것 그리고 결혼 역시 정치인과 했다는 것이 그 이미지를 더욱 두텁게 했다. 그는 김상민 전 바른미래당 의원과 2015년 1월 6일 웨딩마치를 울렸다. 결혼식장에는 남수단 아이들을 돕기 위한 캠페인 부스까지 만들며 김경란다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결혼 3년만인 2018년 파경을 맞았다. 하지만 파경 후에도 그 이미지는 김경란에게 족쇄처럼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방송에서 김경란은 "사회적 요구 속에서 결혼을 해야 한다고 학습을 받았던 것 아닌가 싶다. 내 감정에 대해서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온 게 아닌가 싶었다"며 ""좋은 아나운서가 돼야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생각해, 늘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야 알았는데 부모님은 내가 그저 행복하기만을 원했던 거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나만 버티고 견디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해 참기를 수십번했다. 그러다 완전히 부서졌다. 사람들은 나를 지적이고 차분한 이미지라고 생각하지만, 개뿔 아무 것도 없다. 이혼해서도 멋지게 살 거라고 생각하지만, 완전히 거지꼴이 됐다"고 표현하며 눈물을 보였다
김경란은 이혼 후 자신의 본모습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이미 3편의 연극에 출연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직접 빵을 굽는 모습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틀을 깨고 활동영역을 확장할 기회가 만들어진 것. 전아나운서가 아닌 방송인 겸 배우로서 김경란의 향후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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