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김경문호 투수 문경찬(KIA 타이거즈)이 힘겨운 '태극마크' 데뷔전을 치렀다.
문경찬은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대만과의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다소 혹독한 데뷔전이었다. 그러나 문경찬은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서울 예선 라운드에서 유일하게 등판하지 않았던 문경찬. 슈퍼라운드 두 번째 경기 만에 마운드에 올라섰다. 첫 등판은 불안했지만, 소중한 경험을 밑거름 삼아 도약을 다짐했다.
문경찬은 "첫 등판에서 아쉬운 게 굉장히 많았다. 내 투구를 다 못 한 것 같다. 긴장한 건 없었는데 처음이라 너무 생각이 없고 급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문경찬은 8회말이 끝나고 마운드에 오를 때, 로진 교체를 요구했다. 그러나 주심은 이를 받아 들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주장 김현수가 강력하게 항의했다. 김현수는 "심판이 마음대로 하려는 경기는 처음이었다. (문)경찬이가 로진을 바꿔야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는데, 안 바꿔줬다. 이런 경우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흥분했다. 문경찬은 "공이 미끄러워서 로진이 있었으면 좋다고 생각했다. 약간 말렸다. (항의에)고마웠다. 그 상황을 이겨내고 잘 던졌으면 멋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다. 내가 못해서 점수를 줬다"고 했다.
문경찬은 예선 라운드에서 유일하게 등판하지 못했다. 야구팬들은 '왜 문경찬을 쓰지 않냐'난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문경찬은 "나는 괜찮았다. 너무 뛰고 싶기는 했다. 그래도 팀이 워낙 잘해왔으니 열심히 응원했다. 못 나가도 이기는 건 좋기 때문이다"라면서 "던지는 상상은 많이 했다. 그런데 상상한대로 안 돼서 그게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문경찬은 자신 있게 패스트볼을 던졌다. 그러다가 포크볼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문경찬은 "공이 빠지면서 변화구를 썼다. 이번 대회가 변화구 활용의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직구, 슬라이더에 이어 더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서 포크볼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 써도 충분할 것 같다. (양)의지형도 포크볼이 괜찮다고 하셨다. 그래서 초구부터 던지는 등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첫 태극마크는 강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문경찬은 "확실히 목표가 생겼다. 올 시즌 우연치 않게 잘 되면서 목표가 뚜렷하게 생겼다. 내년에도 국가대표 경기가 있으니 또 와서 하고 싶다. '정말 내가 해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도쿄(일본)=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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