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FA 시장이 조용하다. 시장 자체가 열려 있는지 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다.
KBO가 FA 승인 신청자 19명을 발표한 게 지난 4일이며, 원소속팀을 포함한 모든 구단들이 5일부터 자유롭게 접촉에 나섰다. 그러나 19일 현재 계약이 이뤄진 FA는 포수 이지영이 뿐이다. 지난 13일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3년 18억원(인센티브 6억원 포함)에 계약하며 잔류했다.
남은 FA는 18명.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구단들의 관심이 뜨거워 물밑 접촉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는데, 지금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 '누가 어디로 간다더라', "어느 팀이 얼마를 불렀다드라' 등 소위 야구판에 도는 소문이 미미한 수준이다. 수요가 많다는 포수 포지션에서 이지영의 잔류만 봐도 FA 시장의 온도를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포수 FA 김태군도 관심이 그다지 크지 않다. 잔류가 유력한 원소속팀 NC 다이노스도 김태군과의 접촉을 뒤로 미루고 있다.
다른 팀들 사정도 비슷하다. 대부분 팀내 FA와의 재계약에 신경을 쓸 뿐 외부 FA 영입에는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LG 트윈스의 경우 오지환 송은범 진해수 모두 내년 전력에 필요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재계약 방침을 정했다. 다른 팀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자원은 아니다.
이번 FA 최대어로 꼽히는 외야수 전준우에 대한 시장 반응도 시큰둥하다.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의 재계약 의사가 강하다면 벌써 몇 번을 만났겠지만, '나가도 좋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원하는 몸값 차이가 크다는 이야기다. 원소속팀의 '애착'이 약하면 몸값이 크게 올라갈 수가 없다. 다른 팀들도 원소속팀이 어떻게 평가하는 지를 눈여겨 본다.
이번 FA 시장에는 유난히 '중저가' 선수들이 많다. 최근 양의지 민병헌 손아섭 최형우 차우찬과 같은 특급 FA가 없다. 보상으로 내줘야 하는 선수와 금액을 생각하면 이득될 게 없다는 것이다. FA 보상제도 개선안이 현재 단장들 모임인 실행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지만, FA 등급제와 완화된 보상규정이 이사회를 통과한다 하더라도 내년부터 적용할 수 있어 지금 FA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FA 시장에 풀릴 수 있는 돈은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FA 계약에 들어간 돈은 490억원이었다. 2013년부터 지난해 스토브리그까지 6년 연속 400억원 이상의 돈이 FA 시장에 몰렸다.
그러나 이번 스토브리그는 최대로 잡아도 4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들의 눈치보기가 매우 제한적인 상황을 감안하면 300억원 안팎에서 총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242억6000만원을 기록했던 2012년 겨울 이후 최저 수준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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