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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동백(공효진)은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외면 받는 흥식(이규성)에게 따뜻한 밥을 서비스로 내어주며 위로했다. 그러나 흥식은 "내가 불쌍하니까? 동네에서 제일 불쌍한 동백이보다도 내가 더 불쌍하니까"라며 열등감을 폭발시켰고, 발작성 기침이 시작됐다. 5년 전 '옥이 에스테틱'에서 들었던 바로 그 기침이었다. 그 순간 향미를 죽인 까불이가 흥식이라는 것을 알아챈 동백은 향미의 '오백잔'으로 그의 머리를 내리쳤다. "까불이? 까고 자빠졌네"라는 속 시원한 욕은 덤이었다. 그 일격에 흥식이 나자빠졌고, 그 이후엔 눈에 쌍심지를 켠 '옹벤져스'가 나섰다. 아무렴, 까불이도 쪽수 앞에서는 쪽도 못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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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슬픔은 착한 사람의 기백으로 이어졌다. 죽이고 살리는 건 하늘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그 전까지는 사람이 어떻게 해볼 수 있지 않겠냐는 것. '오지랖'으로 굴러가는 민족답게 옹산의 모두는 주위에 내로라하는 인맥을 총동원했다. 백반집 귀련(이선희)은 옹산병원에서 일하는 동생을 쪼았고, 규태(오정세)는 국내최대 의료장비를 갖춘 사륜구동 구급차를 섭외했으며, 변소장(전배수)은 도로에 홍해를 가르며 진두지휘했다. 마지막으로 홍자영(염혜란)의 인맥인 신장내과 명의의 집도 아래 정숙은 마침내 눈을 떴다. 기적은 없었다. 다만 우리 속 영웅들의 합심이 있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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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지나도 동백과 용식은 여전히 함께 했다. 향미의 이름을 딴 '황고운'이라는 딸도 낳았고, 필구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이름 날리는 스타 야구 선수가 돼있었다. 그동안의 얄궂은 세월이 스쳐지나간 동백은 "여보, 이제와 보니까 나한테 이번 생이 정말 다 기적 같다"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모두가 바란 꽉 막힌 해피엔딩이었고, 인생의 고비를 넘어 '나의 기적'을 쓰고 있는 모두를 향한 응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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