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봉준호 감독(50)이 청룡의 무대를 통해 잊지 못할 선물을 받았다.
지난 21일 성황리에 마무리된 제40회 청룡영화상. 봉준호 감독은 청룡 최고의 영예인 감독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올해 청룡에서 감독상을 비롯해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조여정), 여우조연상(이정은), 미술상(이하준) 등 5관왕을 휩쓸며 지난밤을 뜨겁게 달궜다.
'기생충'은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을 통해 지구촌 보편적인 현상인 빈부격차를 다뤘다. 특유의 블랙 코미디 속에 날카로운 풍자적 시선을 담아냈다. 한국 사회를 넘어 전 세계가 직면한 현실적인 빈부 문제를 꿰뚫는 날카로운 메시지로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았다. 국내에선 전작을 뛰어넘는 역작으로 1000만 관객을 모으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지난 5월 한국영화 최초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봉준호 감독. 그와 청룡의 인연도 남다르다. 2006년과 '괴물', 2009년 '마더'로 최우수작품상, 2013년 '설국열차'로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올해 청룡에서 두 번째로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했다. '현존 최고의 감독'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봉준호 감독은 청룡 또한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올해 최고의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것.
수상 직후 스포츠조선을 만난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은 관객 여러분께 많은 사랑을 받아서 정말 기뻤다. 사실 개봉 전까지 나를 비롯한 '기생충'의 모든 스태프가 걱정을 많이 했다. 용감하게 하고 싶은 영화를 만들어보자고 했지만 우리의 이런 용기가 관객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걱정도 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걱정이 기우에 불과했다. 올해는 관객의 뜨거운 사랑으로 기쁜 순간을 맞은 것 같다"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올해 두 번째 감독상이지만 실제로 무대에 올라 감독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것은 생애 최초다. 앞서 '설국열차'로 감독상 수상 당시 '옥자' 연출 준비를 위해 미국 체류 중이었던 상태로, 선배인 박찬욱 감독이 대리 수상을 해야만 했던 것.
이에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 때 청룡에서 감독상을 받았는데 그때는 박찬욱 감독이 대리 수상을 해줬다. 어떻게 보면 올해 청룡은 내가 받은 첫 감독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감독상을 직접 받아본 게 처음이라 너무 행복했다. 청룡 이후 뒤풀이 자리에서 오랜만에 '기생충' 배우, 스태프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감독상도 좋지만 '기생충'이 작품상을 수상하게 된 것도 의미 있는 것 같다. 올해 청룡을 통해 연말에 특별한 선물을 받은 것 같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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