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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정복동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어왔다. 김과장처럼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절벽 아래로 밀어 넣었다는 죄책감에 오랜 시간 고통받은 것. "회사를 위해서 그런 거야"라는 변명과 위안으로 스스로를 달래왔지만, "인생에서 한 번 더, 해고를 당하는 거다"라면서 죽음까지 결심한 김과장을 보면서, 그 역시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극한의 괴로움을 느꼈다. 회사를 위한 일이었지만, 죄책감과 원망은 모두 정복동이 짊어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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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천리마마트는 트라우마뿐 아니라 회사에 얽매였던 삶을 해방시켜줬다. 천리마마트로 오기 전 그의 인생의 목표는 오로지 '회사'였다. 늘 김회장(이순재)이 원하는 것을 알아서 찾아 처리했고,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구조조정과 같은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다. 'DM그룹 이사'라는 직함이 그의 정체성이자 인생의 전부였던 것. 그런 그에게 천리마마트로의 좌천은 되레 자유를 선사했다.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회사를 망칠 계획을 짜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했기 때문이다. DM그룹 이사였다면 눈에도 차지 않았을 사람들을 대거 고용하고, 회사 돈으로 '좋은 일'도 맘껏 했다. "이 춤을 춰보고 싶었어, 근무시간에"라며 마트 영업시간에 손님들 앞에서 춤을 췄고, 아예 나이트클럽까지 개장해 직원과 손님 모두가 하나되는 신나는 춤판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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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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