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만 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오리온의 대들보' 이승현(27)이 씁쓸한 한숨을 내쉬었다.
이승현은 지난달 아찔한 장면과 마주했다.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1라운드 격돌 때였다. 이승현은 발바닥 부상으로 통증을 호소했다. 충분한 휴식 시간이 필요했지만, 팀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한호빈 박재현 허일영 등 주축 선수 일부가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경기에 나설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 마커스 랜드리마저 수술대에 올라 골밑을 지킬 선수가 없었다. 이승현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이승현은 이를 악물고 코트에 나섰다. 하지만 순간순간 느껴지는 통증 때문에 제 타이밍에 힘을 쓰지 못했다. 이승현은 개막 16경기에서 평균 28분49초 동안 7.9점-5.4리바운드를 잡는데 그쳤다. 지난 2014~2015시즌 데뷔 후 최소 출전-득점 기록이다. 이승현이 주춤한 사이 팀은 9위(5승11패)까지 추락했다.
차디찬 현실. 이승현은 고개를 숙였다. 그는 "부상 선수는 많고, 팀 성적은 좋지 않아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럴 때 나라도 힘을 내야하는데 몸 상태가 빨리 올라오지 않는다. 엄밀히 말해 컨디션은 50%도 되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오리온은 지난 24일 부산 KT전 이후 30일 전주 KCC전까지 일주일여의 짧은 휴식기에 돌입했다. 이승현은 휴식과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새 외국인 선수 보리스 사보비치와의 호흡도 맞추고 있다.
이승현은 "나만 힘든 게 아닐 것이다. 감독님은 물론이고 선수들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많이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 외국인 선수와의 호흡도 가다듬고, 부상 선수도 복귀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 그 전까지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감독님께서도 내 몸상태를 고려해 출전 시간을 조절해 주신다. 완벽한 상황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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