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를 제대로 읽혔다. 간절히 원하던 2020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의 행방도 오리무중이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올 시즌 초반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파이널A 진출, 다음 시즌 ACL 진출권은 물론이고 정상 도전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실제 울산 현대, 전북 현대와 선두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서울은 여름의 시작과 동시에 힘을 잃었다. 파이널A에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굳건해 보이던 2020년 ACL 진출권의 행방도 묘연해졌다. 최종전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서울(승점 55)은 4위 대구FC(승점54)에 추격을 허용했다. 12월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대구와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순위는 바뀔 수 있다. ACL 진출권 행방도 갈린다.
서울의 위기. 이유는 복합적이다. 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이유는 '수'를 읽혔다는 점이다. 서울은 시즌 초반 김원균-이웅희-황현수로 스리백을 구성했다. 견고하고 탄탄했다. 변수가 발생했다. 부상과 경고누적 등으로 빈자리가 생긴 탓이다. 최 감독은 김주성 김남춘 등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인 오스마르를 최후방으로 내려세웠다. 오스마르가 가진 빌드업 능력을 극대화 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상대는 오스마르의 '느린 발'에 주목했다. 서울을 상대로는 발 빠른 윙어를 활용해 공격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주세종은 오스마르 커버하느라 날카로운 공격력 잃었다. 중원과 수비가 삐그덕하는 사이 이명주의 역할이 애매해지면서 불협화음이 나고 있다.
서울은 올 시즌 주전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스쿼드에 문제가 생겼다. 하지만 여름 이적 시장 추가 영입은 없었다. 서울은 일부 선수 포지션 변화를 통해 반전을 노렸다.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오히려 수만 읽힌 셈이 됐다. 서울은 운명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대구는 만만치 않다. 올 시즌 다크호스로 승승장구했다. 또한, 홈 경기 만원관중도 예고했다. 서울이 올 시즌 해피엔딩을 완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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