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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미국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친아버지를 고소하기 위해 곧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라는 한동주(가명) 씨(36)였다. 유년 시절의 기억 때문에 성년이 돼서도 우울증과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있다는 그녀. 과연 그녀에겐 무슨 일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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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은주, 동주 세 자매의 집. 자매들에게 집은 가장 두렵고 끔찍한 곳이었다. 오랜 세월 지속한 아버지의 폭력 때문이었는데... 제작진에게 걸려온 동주(가명)씨의 제보는 친아버지의 행동이라기엔 믿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평소에도 수차례 쇠파이프와 호스로 자매들을 때렸던 아버지. 아이들이 기절하면 찬물을 끼얹고 다시 매질을 반복했다. 하지만 더 끔찍했던 일은 모두가 잠든 밤에 이뤄졌다. 몰래 딸들의 방을 찾아가 속옷을 들치고 차마 입에 담기 힘든 행동을 자행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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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이라는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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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매 아버지는 "돈 떨어지면 꼭 그러는 거예요. 아니 엎드려 놓고 이 정도 마사지한 거뿐이 없는데 무슨 걔들이 고소를 한 대? 안 한 대요? 그 얘기만 알려주세요"라고 말했다.
# 친족 성폭력 공소시효 폐지를 청원합니다
취재를 시작한 제작진에게 친족 성폭력 피해 경험을 알리는 제보 전화가 걸려왔다. 하지만 선뜻 이야기하기를 주저한 탓에 우리는 조심스레 여러 번의 설득 끝에 그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다. 9살 딸을 강간했던 친부가 있는 한국을 벗어나 일본에서 살고 있다는 제보자. 친부의 성폭력을 피해 3층 집에서 뛰어내려 장애 판정을 받았다는 제보자였다. 이들의 고민은 친족 성폭력의 공소시효가 지나 더는 과거의 죄를 물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세 자매도 더 이상의 방법이 없는 걸까?
김재련 변호사는 "공소시효의 문제만 뛰어넘으면 전 처벌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13세 미만의 아동과 장애인에 대한 성범죄의 공소시효는 2013년에 폐지됐다. 하지만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에 대해서는 적용이 어렵다. 세 사건 모두 2013년보다 훨씬 전에 공소시효가 완료된 상태. 이에 전문가들은 친족 성폭력 사건의 경우 성인이 돼서 트라우마가 발생한 시점, 즉 피해를 본 시점부터 시효를 계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친족 성폭력 범죄의 공소시효 폐지를 위해 청원 글을 올리기로 하는 동주(가명) 씨. 과연 그녀의 외침은 응답받을 수 있을까?
30일,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암수 범죄라 불리는 친족 성폭력 문제에 대해 조명한다. 평생 들키고 싶지 않았던 악몽 같은 기억, 이제 용기 내어 세상에 알리려는 그들의 목소리를 함께 경청해본다. 끝.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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