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모든 것을 내려놓으려고 한 순간 그를 붙잡은 것은 선수들이었고, 구단이었다.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은 3일 의정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OK저축은행과의 홈경기서 3대0의 승리로 12연패에서 탈출한 뒤 마지막이 될 수 있었던 순간을 얘기했다.
권 감독은 "연패중에 선수들에게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권 감독은 한국전력에 져 11연패를 한 지난 11월 26일 구단에 사퇴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권 감독은 "선수들이 아니라고 하더라"면서 "이기고 보니 선수들에게 그런 말을 한 것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라고 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을 때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그럴 때 가장 많이 쓰는 방법 중 하나가 감독 교체다. 스스로 물러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구단에서 결정을 한다.
권 감독은 스스로 물러나려고 했다. 그렇게 분위기 전환을 해야 KB손해보험이 살아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이번엔 구단이 말렸다. 양종희 구단주가 그의 생각을 바꿔 놓았다. 권 감독은 "사장님(구단주)께서 나가서도 배구 지도자 할거냐고 물으셔서 지도자는 계속 할 계획이라고 말씀드렸더니 나가서도 할거면 왜 여기서 할 생각을 안하냐고 하셨다"면서 "배구를 떠나 다른 일을 하는 것 아니면 여기서 계속 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가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를 모두가 알기에 내려놓으려는 그를 모두가 일으켜 세웠다.
권 감독이 모두의 만류로 계속 지휘봉을 잡게 됐지만 그가 마지막을 말한 것이 분위기 전환이 됐다. 지난 11월 30일 삼성화재에 아쉽게 2대3으로 패했지만 경기력이 올라왔고, OK저축은행전에선 12연패한 팀이라고 보기 힘들정도의 집중력과 활발함을 보이면서 3대0의 완승을 거뒀다.
권 감독은 "선수들이 이제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움직임이 달라질 것으로 믿는다"면서 "다음 경기인 우리카드는 블로킹이 좋은 팀이라 리시브 등을 정교하게 해야한다. 김동민이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리시브가 잘되면 (황)택의가 잘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연승을 바라봤다.
의정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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