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두산 베어스가 5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김재환을 포스팅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과연 어느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을 지 관심이 뜨겁다.
김재환은 지난달 프리미어12에 출전하면서 FA 등록일수 50일을 적용받아 풀타임 7시즌을 완료해 포스팅 시스템에 따라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됐다. 김재환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30개 구단에 포스팅 공시를 하게 되면 30일 동안 자유롭게 입단 협상을 벌일 수 있다.
김재환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한다는 건 놀라운 소식이지만, 한화 이글스 제라드 호잉은 이미 지난해 김재환이 MVP에 오를 때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 김재환은 2016년 두산의 중심타자로 자리를 잡은 뒤 올해까지 4년 동안 131홈런을 때리며 KBO의 대표 홈런타자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해에는 44홈런, 133타점으로 두 부문을 석권하며 생애 첫 MVP에 등극하면서 거포로서 정점을 찍었다.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시점이다. 올시즌에는 공인구 반발력 감소 탓에 15홈런, 91타점에 그쳤지만,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줄어들지는 않았다고 한다. 김재환의 미국측 에이전시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가 이끄는 CAA 스포츠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는 김재환의 가치를 어느 정도로 평가할 수 있을까. 현재 FA 시장에 나와있는 비슷한 유형의 타자들과 직접 비교하기는 힘들다. KBO리그 출신으로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뛴 박병호(키움), 김현수(LG), 황재균(KT), 이대호(롯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포스팅 절차를 밟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박병호다. 박병호는 2015년 말 포스팅 시스템에 따라 1285만달러의 입찰액을 적어낸 미네소타 트윈스와 4년 1200만달러에 계약했다. 계약 5년째에는 650만달러의 옵션이 설정됐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혀 없는 아시아 선수에게 4년을 보장하고 평균 연봉 300만달러를 주겠다고 한 건 그만큼 미네소타가 중심타자로 쓸 수 있다는 기대를 건 것이나 마찬가지다.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2014~2015년, 두 시즌 연속 50홈런 이상을 때리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김재환은 박병호와 환경이 다르다. 한미간 포스팅 시스템 규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KBO와 MLB가 올해부터 적용하는 포스팅 시스템은 과거와 큰 차이가 있다. 이전 규정은 최고 입찰액을 제출한 팀이 단독 교섭권을 따내 한 달간 협상을 진행하도록 했지만, 새 규정은 해당 선수가 자유롭게 선택한 구단과 계약을 하면 총액 규모에 따라 일정 비율을 원소속 구단에 이적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현 규정이 선수에게 더 유리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김재환이 팀을 고를 수 있는 입장이라면 박병호급 대우를 받을 수도 있다. 두산은 김재환의 포스팅에 관해 계약 규모가 일정액 이상이어야 하고, 무조건 다년 계약이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두산이 가지고 있는 기준을 김재환이 협상에서 적용하면 되는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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