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2100승'. 스포츠에서 불가능할 것만 같던 기록이 세워졌다. 한국마사회 서울 경마공원에서 활동하는 박태종(53·프리) 기수가 지난 1일 제1경주를 우승하며 통산전적 2100승을 달성했다. 2세의 거세 국산마 '뉴문워리어'에 기승해 출발부터 선두로 치고나간 박 기수는 경주 내내 단 한 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고 2위와 7마신(약 16.8m)의 큰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6년 한국경마 최초로 2000승을 돌파했던 박 기수는 노령에도 그치지 않고 경주에 참가해 착실히 승수를 쌓아온 끝에, 또 다시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1987년 데뷔하여 약 32년의 활동기간 동안 14381회 기승했다. 최초 500승, 1000승, 1500승, 2000승과 최초 1만회 기승 등 각종 기록을 보유했다. 그의 별명은 '한국경마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기록뿐만이 아니라 자기관리 측변에서도 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박 기수는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을뿐더러, 매일 새벽 4시 기상, 밤 9시 취침을 지킬 정도의 금욕 생활로 유명하다.
박 기수에 이어 높은 승수인 1583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한국 경마 황태자 문세영 기수(39·프리)는 올해 3월 1500승 달성 당시 "기수 생활이 길어질수록 1승 하기가 정말 어렵고 소중하다는 것을 느낀다. 1500승은 달성했지만 2000승은 더 큰 부담이 된다"며 "그런 2000승을 한국 기수 최초로 이뤄낸 박태종 선배님께 정말 존경을 표한다. 선배님이 앞으로도 오래 활동하셔서 함께 은퇴하고 싶다" 고 전한 바 있다.
박태종은 올해에도 '일간스포츠배', '과천시장배' 등 2015년 이후 4년 만에 대상경주에서 승리하며 노장의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박 기수는 "1승, 1승이 다 소중한데, 그게 쌓여서 기록을 달성하니 기쁨이 배가 되는 것 같다"며, "기록이 또 세워지는 구나 싶다가도 새롭게 느껴진다. 갈수록 1승 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져, 이번 2100승이 2000승보다 더 값진 승수라고 느낀다.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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