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1년 만에 5강권에서 꼴찌로 추락한 롯데 자이언츠. 총체적 난국이었다.
가장 두드러졌던 것은 '선발진 붕괴'였다. 브룩스 레일리만 제 몫을 해줬을 뿐, 나머지 자리에선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제이크 톰슨이 전반기를 채우지 못하고 부상으로 이탈했고, 브록 다익손이 빈 자리를 채웠지만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장시환, 서준원이 합류했지만, 안정적인 선발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레일리가 30경기에 나서 19차례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고군분투 했지만, 터지지 않는 타선과 이뤄지지 않는 수비 지원 속에 단 5승(14패)을 얻는데 그쳤다.
이 와중에 박세웅은 한줄기 빛과 같았다. 부상 재활 후 6월 말 복귀한 박세웅은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후반기까지 꾸준하게 마운드에 오르면서 시즌을 마무리 했다. 12경기 60이닝 성적은 3승6패, 평균자책점 4.20으로 만족스러울 리 만무했지만, 팔꿈치 통증과 뼛조각 제거 수술로 1년 가량을 쉬었고, 팀 부진이 맞물렸다는 점에서 '복귀 후 완주'에 의미를 두기에 충분했다.
새 시즌 박세웅의 어깨는 제법 무겁다. 외국인 투수를 제외한 롯데 선발 자원 중 가장 좋은 공을 뿌리는 것으로 평가되는 그는 2선발 내지 3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장시환이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된 후 남은 선발 자원은 노경은, 서준원, 김원중, 윤성빈이 꼽힌다. 질롱코리아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인 노경은은 현 시점에서 박세웅의 뒤를 받치는 4선발 자리가 유력하다. 서준원은 선발 전환 뒤 고군분투했지만, 데뷔 시즌부터 100이닝에 가까운 투구(97이닝)를 한 상황이고, 김원중은 불펜 전환 후 제구 난조의 해답을 찾는 듯 했으나 다시 선발로 나섰을 때의 활약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수 시즌 동안 가능성을 증명하지 못한 윤성빈도 마찬가지. 신인 최준용의 선발진 합류 여부 역시 불투명하다. 복귀 후 구위-구속 모두 2017시즌 12승을 올릴 당시보다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박세웅은 롯데의 '토종에이스'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박세웅이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롯데의 새 시즌 행보는 한결 가벼워질 만하다. 외국인 원투펀치에 박세웅까지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 가동이라는 숙원을 풀게 된다. 포수 자리에 지성준이 가세하면서 리드-수비가 향상된 효과도 누리게 될 전망. 팀 부진 속에 식은 방망이가 변수지만, 마운드에서 안정적인 운영을 펼친다면 타선도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세웅은 비시즌 훈련 계획에 대해 "수술을 했었기 때문에 수술 부위에 많은 신경을 쓸 것이다. 늘상 해오던 시즌 준비다. 열심히 따라가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묵묵히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박세웅이 가을야구를 이끌었던 2년 전의 모습을 되찾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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