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한국배구연맹(KOVO)이 '경기구 촌극' 사안에 대해 징계를 논의 중이다.
8일 KOVO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게자들에 따르면, 지난 7일 리그 경기 운영에 관련된 KOVO 실무자와 고위관계자가 모여 이 사안에 대해 징계위원회 개최를 논의했다.
상황은 이러했다. 지난 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OK저축은행-대한항공의 2019~2020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에서 촌극이 발생했다. 2세트 5-7로 뒤지던 상황에서 대한항공 측이 갑자기 심판진-경기감독관에게 공인구 확인 및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상대 서브를 받던 대한항공 레프트들도 이상함을 감지했고, 세터 유광우가 정확하게 지난 시즌 공인구라고 지적하면서 사태는 불거졌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 역시 공을 확인한 뒤 "올 시즌 공인구가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경기 감독관 및 코트 매니저, 심판진이 이를 확인하기위해 한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기본적으로는 국내 브랜드사 스타의 공급 실수다. V리그 사용구 또는 경기구는 KOVO가 공급하게 돼 있다. KOVO를 거쳐 스타에서 각 구단에 한 시즌 동안 남자 팀에 90개씩, 여자 팀에 75개씩 공급한다. 이렇게 공급된 경기구는 매 경기 5개씩 새 경기구가 경기에 투입된다.
하지만 경기구에 대한 사전점검은 부심과 경기감독관의 역할이다. 국제배구연맹(FIVB) 심판 가이드라인 규칙 3-볼 2항을 살펴보면 '부심은 경기 시작 전 경기용 볼 4개를 보유하고 볼의 특성(색상, 둘레, 무게, 압력)이 공히 동일한지 여부를 확인한다. 부심은 경기 내내 볼에 대한 책임을 진다'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OK저축은행-대한항공전을 맡았던 부심 이명현과 정의탁 경기감독관에게 책임이 있다.
헌데 또 한 명도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것으로 보인다. 권대진 주심이다. 주심은 경기구 확인에 대한 책임은 없다. 그러나 배구라는 콘텐츠를 잘 진행하고 만들어나가야 하는 구성원임에도 다른 구성원을 대하는 태도가 문제가 됐다. 박 감독의 계속된 항의가 이어지자 권 주심은 "코트 매니저에게 지급 받은대로 공을 가져왔다. 왜 우리에게 뭐라 하느냐"고 발언하면서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 장면이 고스란히 중계방송을 타면서 팬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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