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주택 매매·전세 자금 수요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인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증가세다. 반면 부동산과 함께 주요 투자처로 분류되는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잠잠한 모습이다. 주식 투자 열기를 반영하는 증시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1월 발표한 '2019년 3분기 중 가계신용(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현재 우리나라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30조3000억원이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16년 말 715조7000억원, 2017년 말 770조원, 2018년 말 808조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올해도 이같은 분위기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전체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도 1분기 4조3000억원, 2분기 8조4000억원, 3분기 9조5000억원으로 커졌다. 3분기에 아파트 매매와 전세자금 대출 수요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폭이 전 분기보다 커졌다는 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부동산 시장과 비교하면 주식시장에 대한 개인 투자자 자금 유입세는 부진한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놓았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24조8128억원}(지난 5일 기준)이다.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일평균 투자자예탁금은 25조9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 평균 투자자예탁금 26조9001억원보다 6.7% 감소했다.
예탁금의 증가는 시중 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있는 것을, 감소하면 증시에서 자금이 이탈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탁금 규모는 2014년 말 16조1414억원, 2015년 말 20조9173억원, 2016년 말 21조7601억원, 2017년 말 26조4966억원으로 증가한 후 지난해 말 24조8500억원으로 즐었다.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매수한 금액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작년 말 이후 큰 변화가 없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들이 부동산보다 주식의 변동폭이 적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최근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제한 등에도 불구,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이같은 모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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