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아버지가 받으신 트로피보다 많이 받고 싶어요."
키움 히어로즈의 외야수 이정후(21)가 '종범신'이자 아버지인 이종범(49·은퇴)의 골든글러브 기록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정후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께서 상을 너무 많이 받으셨다. 기억나는 것만 해도 트로피가 7~8개가 된다. 아버지보다 많이 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 트로피가 너무 많아 내것도 채워넣어야 해서 집 장식장이 좁다. 분리를 하고 있긴 하지만 공간이 부족하다. 내 트로피는 거실에 있다. 그리고 이사를 가면서 조금씩 없어지고 있다"며 웃었다.
이종범은 역대 6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1993~1994년, 1996~1997년에는 해태 타이거즈의 유격수로, 2002~2003년에는 KIA 타이거즈의 외야수로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이종범은 1993~1994년 2년 연속 최다 득표수를 KBO 최초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처음으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LG 트윈스의 김현수와 최소 표차(15표)를 기록하며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한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러 훈련소에 있었다. 이정후는 "지난해에는 훈련소에 있어 수상할 경우 직접 와서 받는 건 처음이다. 아버지와 특히 할머니께서 좋아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후가 마음 속에 꼽은 골든글러브 외야수 두 명은 제리 샌즈와 멜 로하스 주니어다. 이정후는 "샌즈 형이 올해 무릎도 아픈데 수비도 열심히 해주고, 타격도 잘해줬다. 아직 재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는데 가정도 있고,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샌즈 형의 결정을 존중해야 하는 것이 맞다"면서 "2년간 같이 지냈는데 고마운 형이자 선배"이라고 전했다. 삼성동=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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